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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현장에 답이 있다
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전 국회의원)
디지털 중독 시대에도 건강한 스마트폰 사용법은 분명히 존재한다. ‘스마트폰 사피엔스’ 인류를 거부할 수 없다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위한 스마트폰 세팅이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는 중독의 시대에 살고 있다. 게임중독, 마약중독이 사회적 문제가 되더니 어느덧 대통령조차 ‘권력 중독, 유튜브 중독, 그리고 알코올중독’을 대중이 걱정해주는 상황에 이르렀다.

비상계엄과 탄핵심판 과정에서 드러나는 막장 드라마가 정치 현실에서 구현되니 방송 드라마 시청률에 빨간불이 켜졌다. 매일매일 정치뉴스가 쏟아지는 가운데 더 신랄한 비평과 비판이 유튜브를 통해 전달된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혼돈의 시대에 너도나도 자극적인 발언으로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알고리즘의 편향적 극대화를 통해 여야 지지층은 단단히 집결되고 대한민국은 양극단으로 분열하고 있다.

전두엽은 짧은 동영상(쇼츠)에 강하게 반응한다. 문제 해결, 충동 조절에 주요 역할을 하는 우리의 뇌 부위가 활성화되고 반복된 노출에 적응될수록, 그렇게 하여 내성이 생길수록 더욱 강한 자극을 추구하게 된다. 나이가 어릴수록 자기 조절이 취약하고 충동 조절이 어려우니, 외부 자극이 우리의 일상생활을 방해하기 시작하면서 결국 우리의 뇌는 병적인 상태가 된다.

문제는 알고리즘이다. 반복적·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추천 쇼츠에 몇 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린다. 소아·청소년 알고리즘 금지법이 국회에서 발의될 정도로 사회적 심각성은 드러나지만 스마트폰 사용장애는 더욱 영악해진 방식으로 규제를 빠져나가곤 한다.

스스로 조절할 것인가, 지배당할 것인가? 인공지능(AI) 시대의 인류가 기기 통제력의 주도권을 사수할 수 있을 것인가? 상당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디지털 중독 시대에도 건강한 스마트폰 사용법은 분명히 존재한다. 스마트폰은 우리 삶의 똑똑한 비서이자 파트너이다. 도파민의 희열에 귀의하지 않는 건강한 중독으로 전환이 가능한 이유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사피엔스’ 인류를 거부할 수 없다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위한 스마트폰 세팅이 필요하다.

하루 몇 보를 걸었는지 운동량 측정부터, 일일 섭취 칼로리는 얼마인지,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 있는지, 맥박과 심전도는 안녕한지 관심을 갖는 순간 나의 건강데이터는 가치를 발하게 된다. 앱을 깔면 수면장애 상담과 지침을 제공받고, 치매예방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위한 게임에 참여할 수 있으며, 약물 복용시간과 횟수를 점검해주고, 당뇨, 고혈압 환자의 생활습관 조언을 받을 수 있다. 의사를 만나야, 약을 먹어야 치료되던 과거 패러다임 전환이 스마트폰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병을 얻을 것인가, 약을 얻을 것인가? 바로 내가 하기에 달려 있다.

비상계엄 100일, 국민은 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 분노조절장애, 우울, 불안, 불면으로 고통받아왔다. 극단주의 정치와 유튜브가 만나고 알고리즘이 매개하면 스마트폰 중독 악화를 초래한다. 이럴 때일수록 중독을 넘어선 건강증진, 두뇌, 신체발달 등 자기개발을 위한 활용으로의 전환이 중요해진다.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내 삶의 빈 공간, 여유 있는 시간들, 느슨한 사회적 관계를 채워주고 보상해줄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어디서 현명하게 얻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지금 내가 자주 이용하는 사이트, 채널, 프로그램이 과연 건설적이고 내 삶의 발전적 지원자인지 깐깐하게 평가해보자.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던 내 삶에 가끔 브레이크를 거는 것이 스마트폰과의 더불어 삶에 꼭 필요하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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