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진술 달리 일방적 공격 당한 정황
연합뉴스
[서울경제]
경찰이 부동산 ‘1타 강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살인 혐의를 받는 아내에 대해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다. 부부싸움 중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는 아내 진술과는 달리 피해자가 누운 상태로 일방적으로 공격당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22일 살인 등 혐의로 50대 여성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15일 오전 3시께 평택시 주거지 아파트에서 부동산 유명 강사인 남편 B 씨의 머리를 담금주병으로 여러 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 범행으로 B 씨는 머리 부위를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약 11시간 만인 당일 오후 2시께 사망했다. A씨는 범행 후 스스로 112에 신고해 검거됐다.
당초 경찰은 A 씨가 부부싸움 중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A 씨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하지만 경찰은 보강 수사에서 A 씨가 B씨를 갑자기 일방적으로 공격한 정황이 드러나 혐의를 상해치사에서 살인으로 변경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경찰은 B 씨의 혈흔이 튄 상태 등을 토대로 A 씨가 누운 상태로 있던 B 씨를 갑자기 공격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투는 과정이 있었다면 혈흔이 비산(飛散)돼야 하는데 B 씨 신체 주변에만 집중돼있었다는 것이다. B 씨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최근 경찰에 "두개골 골절과 방어하는 흔적이 있다"는 소견을 전달했다.
A 씨는 "남편이 술에 취해서 욕설하면서 먼저 위협을 가했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달 24일 수원지법 평택지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숨진 B 씨는 부동산 공법 분야 유명 강사로 활동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