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인문학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작가 유발 하라리와 대담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세계적인 석학 유발 하라리 작가(전 히브리대 교수)를 만나 한국형 엔비디아 제안을 언급하면서 "공산주의자라고 비난을 많이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을 가졌다. 지난 대선을 앞둔 2021년에도 두 사람은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비공개 영상 대담을 나눈 바 있다. 하라리 작가는 최근 AI 시대의 위기를 경고한 책 '넥서스'를 출간해 홍보차 방한했다.

이 대표는 대담에서 "AI 시대에 소수의 선택된 사람들만 엄청난 부를 누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국가공동체가 산업 발전에 투자해서 이익의 상당 부분을 나눌 필요가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라리 작가를 향해 며 고 질문했다. 앞서 이 대표는 국민 참여형 국부펀드를 통해 AI 기업을 육성하고, 대신 기업의 지분을 나누자는 제안을 한 바 있다.

이에 하라리 작가는 "제가 경제학자가 아니어서 거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 드릴 수 없다"면서도고 답했다. 한국형 엔비디아 구상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는 하지 않았지만, 미래 일자리 시장에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이다.

다만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비판이 나왔다. 유승민 전 의원은 23일 이 대표를 향해 잘못한 발언은 주워 담든지, 그것도 싫으면 가만 있으면 될 텐데며 "망신"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하라리 작가는 알고리즘 편향성 문제를 두고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표가 "알고리즘이 사람을 편향되게 몰아가지만, 현재 통제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하자, 하라리 작가는 "(알고리즘 규제는) 챗봇의 표현의 자유만 제한할 뿐"이라며 "알고리즘이 문제를 일으켰을 때 회사가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호응했다.

이 과정에서 돌연 비상계엄이 언급되기도 했다. 하라리 작가가 "'위조인간'을 금지해야 한다. 표현의 자유는 인간만 보호한다"고 주장하자, 고 답했다. 위조인간은 하라리 작가가 만들어낸 개념으로, 딥페이크 등으로 생성된 AI가 인간 행세를 하면서 콘텐츠를 확산시키는 문제를 말한다.

한국일보

우태경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