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한 의대생이 개강을 앞둔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최현규 기자
21일 복학 신청을 마감한 연세대와 고려대 의과대학의 재적생 절반가량이 복귀 신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세대 측은 이날 오후 7시 기준 24학번 이하 6개 학년 재적생의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복학 신청을 했다고 전했다. 기존에 수업을 듣던 110명가량을 포함해 300명에 달하는 인원으로 추산된다. 마감 약 5시간 전 집계치인 만큼 최종 복귀생 수는 절반을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대 의대 관계자는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등록해서 의미 있는 수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고려대 복귀생도 연세대와 비슷한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고려대는 애초 이날 오후 4시까지로 등록 마감 시한을 정했다가 기한을 오후 11시 59분까지로 연장했다. 고려대는 미등록한 학생을 학칙대로 제적할지를 두고는 내부적으로 논의를 더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대도 오후 11시 59분까지 관련 전산망을 열어두고 학생들이 복학 신청을 받았다. 경북대는 학생들의 복귀를 독려하고자 예과생을 대상으로 긴급 간담회도 개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가 학생대표 공동성명을 통해 복귀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면서 대규모 미복귀가 점쳐졌다. 그러나 제적 등의 압박 속에서 예상보다 많은 복귀자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학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대부분 의대가 학생들의 복귀를 위한 행정 절차를 완료하고, 미복귀자는 학칙대로 처분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날 복귀 신청한 학생들도 수업 거부로 투쟁을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