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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1단계 보복 조치' 철회 배경엔
"트럼프, 유럽 주류 산업 보복할라"
'술 생산 강국' 프랑스 등 '강력 반발'
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한 주류 판매점에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서 생산된 와인들이 진열되어 있다. 샌프란시스코=AP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다음 달 1일 시행하려던 대(對)미국 보복 관세 1단계 조치를 연기하겠다고 20일(현지시간) 돌연 발표한 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보복을 우려해서다. 1단계 조치에 미국산 위스키에 대한 관세가 포함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시행할 경우 모든 유럽 술에 관세 폭탄을 매기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다만, 미국 재보복에 대한 우려가 EU 회원국 사이에서 동등했던 건 아니다. 주류 생산국인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의 반발이 EU 결정 번복에 주효하게 작용했다.
EU의 '트럼프에 맞서자'는 단일대오가 흐트러지며 차후 대책 마련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는 분석
이 나온다.

트럼프 보복 경고에 EU 속도 조절



지난 12일부터 시행된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 상품에 대한 25% 관세'와 관련, EU 대응은 당초 단호한 듯했다
. '해당 조치로 역내 총 260억 유로(약 41조 원) 규모의 상품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니 그만큼에 해당하는 미국산 상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다음 달 1일과 13일에 걸쳐 매기겠다'는 것이었다. 1일 시행 예정이었던 1단계 조치는 버번위스키,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등 미국의 '상징적 상품'에 최고 5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이었고, 이로 인해 약 80억 유로(약 13조 원) 규모의 미국산 상품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EU는 판단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50%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EU 내에서 생산된 모든 술에 200%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하자, EU 내 주류 생산국들은 EU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EU 속도 조절 배경엔 佛·伊의 반기



당장
와인, 샴페인, 코냑 등을 두루 생산하는 프랑스
가 매섭게 목소리를 냈다. 미국 폴리티코에 따르면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는 16일
"EU가 버번위스키를 보복 관세에 포함한 건 실수"
라고 말했다. 'EU가 미국산 위스키를 보복 관세 대상으로 지목한 것이 미국이 유럽 주류를 겨냥한 조치를 취하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프랑스는 'EU와 중국 간 무역 전쟁'에 자국 코냑 산업이 희생양이 된 데 불만이다. 대미 무역 전쟁에도 프랑스 술이 휘말리면서 심기는 더 불편해졌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와인을 생산하는 이탈리아는 '관세 전쟁에 뛰어들 게 아니라 회피 노력을 해야 한다'는 입장
이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19일 의회에서 "모두가 손해를 보는 악순환에 빠지는 건 현명하지 않다"며 "이탈리아의 에너지는 상식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익 가치관을 매개로 한 미국과의 연대감을 미국·EU 간 중재에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대표적 위스키 생산국인 아일랜드도 'EU의 보복 관세 정책 수정'을 요구
했다.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EU의 정책을 "오래된 매뉴얼"이라고 부르며 "일부를 다듬어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 관세 대상 논의 중... 분열 더 커질까



EU 내 분열은 더 커질 수 있다.
현재 EU는 어떤 미국산 상품에 추가 관세를 매길지를 논의 중이다. 이 과정에서 자국의 주력 상품과 같거나 유사한 미국산 상품을 보복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기 위한 치열한 로비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범유럽 싱크탱크인 유럽외교관계위원회의 수석정책펠로인 아가테 드마레는 "모든 유럽 국가가 잠재적 무역 전쟁이나 미국 관세에 동일하게 노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EU 내 균열은 늘 예측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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