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5년 3월 19일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포로 교환으로 돌아온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친척들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이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 AP연합뉴스

[서울경제]

전쟁 중 러시아에 생포됐다가 약 2년 만에 풀려난 우크라이나 군인이 괴로웠던 수감생활을 공개했다.

20일(현지시간) 르비앵뷔플리크 등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블라디슬라프 자도린(25)은 지난 15일 프랑스 디종에서 열린 러시아의 허위 정보 관련 콘퍼런스에 참석해 지옥 같았던 포로 생활 경험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해 1월 3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대규모 포로 교환을 통해 679일 만에 풀려났다.

"여전히 꿈에서 전쟁을 보고, 감옥 소리를 듣는다"는 자도린은 수감 생활 도중 심각한 폭행과 고문을 겪었다. 그는 교도관의 폭행으로 자신의 피부색이 “파란색에서 녹색으로, 녹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했다고 했다. 또 “그들이 수의학 도구로 몸의 모든 부위에 전기 충격을 가한 적도 있다”며 “이제 나는 불에 탄 사람의 살 냄새를 알고 있다”고 했다.

자도린은 극한의 굶주림도 겪어야 했다. 그는 “우리는 종종 모래가 묻은 빵 한 조각만 먹었다”며 “우리는 화장지, 비누, 쥐를 먹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구금 전 120㎏의 육중한 체격이었으나, 석방 당시 몸무게가 절반으로 줄어든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중세에 머물러 있다”며 “100년 전과 똑같은 방법으로 죄수들을 학대하고 있다”고 했다.

자도린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포로들은 심리적 폭력에도 시달렸다. 그는 “그들은 우크라이나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이미 점령됐으며, 러시아 땅이 됐다고 말했다”며 “완전히 잘못된 정보를 받았다”고 했다.

또 “아침에 일어나면 러시아 국가를 불러야 했다. 교도관이 우리가 부르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저녁까지 계속 불러야 했다. 우리는 러시아 역사를 읽어야 했고, 하루 종일 러시아 라디오를 들었다”며 “우리를 러시아화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문으로 인해 심신이 피폐해져 스스로 세상을 떠나고 싶었지만 두 번이나 주변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풀려난 지금도 자도린은 여전히 신체적 및 정신적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에 부모님이 내가 잠자리에서 러시아 국가를 부르는 것을 보셨다"고 말했다. 두부 외상이나 담낭 수술, 양쪽 엄지발가락 절단 같은 물리적 후유증도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2812 중독의 시대,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건강한겨레] 랭크뉴스 2025.03.23
42811 美 그랜드캐니언 여행 한국인 여성 3명 실종…10일째 연락 두절(종합) 랭크뉴스 2025.03.23
42810 서울 아파트 한 채만 있어도 '벼락 상속자'…월급쟁이가 상속세 공부하는 이유[내돈내산] 랭크뉴스 2025.03.23
42809 "윤 안 돌아오면 내전" 선동에 여당도 "전쟁" 랭크뉴스 2025.03.23
42808 "레저세 아끼려는 마사회 꼼수"…영천경마장 '보이콧'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3.23
42807 "폭력 수위 높아지는데‥헌재, 결론 내려야" 랭크뉴스 2025.03.23
42806 [삶] "부모·교사 대규모로 본인 모르게 아동학대 블랙리스트에 올라" 랭크뉴스 2025.03.23
42805 대한항공·아시아나 합치면 3.5조…마일리지 통합 논란 왜 랭크뉴스 2025.03.23
42804 “묘지 정리하던 중 불 냈다”…실화자, 의성 산불 119 신고 랭크뉴스 2025.03.23
42803 [속보] 경남 김해 산불, '2단계' 발령…의성군 진화율 4.8% 머물러 랭크뉴스 2025.03.23
42802 의성 산불 이틀째, 진화율 4.8%…일출시각에 헬기 50대 투입 랭크뉴스 2025.03.23
42801 이틀째 접어든 의성 산불 현장에 헬기 50여대 투입, 진화 총력 랭크뉴스 2025.03.23
42800 [속보] 경남 김해시 산불, '2단계' 발령…의성군 진화율은 4.8% 머물러 랭크뉴스 2025.03.23
42799 막 오른 '사법 위크'…韓 24일 李 26일 尹은 28일? [안현덕의 LawStory] 랭크뉴스 2025.03.23
42798 [속보]경북 의성 산불 ‘심상치 않다’···진화율 4.8%에 헬기 50대 투입 랭크뉴스 2025.03.23
42797 미국 그랜드 캐니언 여행 한국인 여성 3명 실종…수색중 랭크뉴스 2025.03.23
42796 샤넬·구찌·디올도 빠졌다... 百 명품 15개 중 11개 역성장 랭크뉴스 2025.03.23
42795 “진화율 4.8%…의성 산불 잡기 위해 헬기 50여대 투입” 랭크뉴스 2025.03.23
42794 산청 산불 진화율 25%…헬기 투입 진화 ‘본격화’ 랭크뉴스 2025.03.23
42793 [속보] 경남 김해시 한림면 산불…산림청 산불 2단계 발령 랭크뉴스 2025.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