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오후 시작된 경남 산청군 산불의 불길이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최고 등급인 산불 3단계가 내려졌고, 인근 주민들도 대피했는데요.
밤이라 헬기 투입이 어렵다 보니 진화 인력들이 직접 불을 끄고 있다고 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이민영 기자,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제 뒤로 산 능선을 따라 여전히 시뻘건 불길이 타오르고 있는데요.
제가 있는 이곳 마을에도 매캐한 냄새가 가득합니다.
산불 현장 인근 관측소 기준으론 초속 2m 내외의 바람이 불다 보니 불씨가 산등성이를 넘어 옮겨 붙는 모습입니다.
산불은 오후 3시 26분쯤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의 지리산 자락 일대에서 시작됐습니다.
산림청은 불이 시작된 지 3시간여 뒤 가장 높은 단계인 산불 3단계로 상향 발령해 대응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해가 진 뒤 불길이 인근 마을까지 내려오며 이곳 점동마을과 극동마을 주민 115명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이번 산불로 발생한 인명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쌍규/경남 산청군 주민]
"집 쪽으로 넘어오는 거야. 불이. 그래서 막 보니까 얼마 안 지나서 다 번져버리네. 불과 한 30분, 30분에 쫙 퍼져버리니까. 불이 날아다녀, 날아다녀."
소방당국은 90대가 넘는 장비와 9백여 명의 진화 인력을 투입해 불길을 잡고 있는데요.
산불 피해가 예상되는 면적은 약 130헥타르 정도이고, 불이 번진 10km 화선 구간 중에 약 15% 정도가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가 진 뒤에는 헬기 투입이 어려워, 지금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소방대원들이 직접 산에 올라가, 산불이 민가 방향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하는데 총력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해가 뜨는대로 헬기 29대를 투입해 바람이 약하고 기류가 약한 오전 시간에 주불을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남 산청군 산불 현장에서 MBC뉴스 이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