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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유엔 세계물개발보고서 공개
안데스산맥 빙하 2040년까지 완전 소멸 전망
히말라야 등서도 급속 유실…담수 부족 현실화
지난해 8월31일 케냐의 국립공원 안 빙하의 모습. 케냐산은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를 가진 빙하의 본거지지만 1934년 이후 빙하의 90%가 소실됐다. 2025 PLANET LABS PBC·AFP연합뉴스


유엔은 산악지대의 눈과 빙하가 전례 없는 속도로 녹으면서 전 세계 30억 인구가 식량 위기와 물 부족에 처할 위험에 놓였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유엔 유네스코는 ‘세계 물의 날(3월22일)’을 하루 앞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유엔 세계물개발보고서’를 공개했다. 전 세계 인구의 15% 가량인 11억명이 산악지대에 살고 있고, 20억명 가까운 사람들이 산에서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담수 자원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고 보고서는 파악했다.

산의 빙하는 기록상 어느 때보다 빠르게 녹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의 안데스산맥은 아마존강으로 유입되는 물의 50%를 공급한다. 1980년대 이후 30~50%에 해당하는 빙하가 사라졌다. 볼리비아의 차칼타야 빙하와 훔볼트 빙하 등 여러 빙하가 이미 자취를 감췄다. 이 속도라면 2040년까지 이 지역 모든 빙하가 사라질 예정이다.

남극과 북극을 제외한 어떤 지역보다 많은 얼음과 눈을 저장해 ‘제3극’이라 불리는 힌두쿠시산맥, 카라코람산맥, 히말라야산맥에서는 2100년까지 빙하 면적의 50%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산맥으로부터 발원하는 강만 10개가 넘는다. 동북아시아, 남아시아, 동남아시아로 뻗어 나가는 10개의 강 하류에만 20억명 가까운 사람들이 산다. 이곳의 빙하가 2001~2010년보다 2011~2020년에 65% 빠르게 녹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동아프리카 산악지대에서는 1990년과 2015년 사이 빙하의 80%가 유실된 것으로 관찰됐다.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케냐산에서는 2004년부터 2016년까지 빙하가 44% 감소했다. 킬리만자로산의 빙하면적은 1984년에 비해 2011년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8개국은 물론 다뉴브강, 라인강 등에 물을 공급하는 알프스산맥도 녹고 있다. 2100년까지 얼음으로 덮인 부분의 45%가 사라지고, 강의 유량도 3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산에서 전 세계 담수의 60%가 흘러나온다. 보고서는 “산악 지역의 물은 상류 산지 주변뿐 아니라 하류 지역에 거주하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의 식량 및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는 데에도 매우 중요하다”며 “숲, 습지, 토양, 강은 물론 30억 이상의 사람들이 위험에 처해있다”고 경고했다.

빙하가 녹고 적설량이 감소하면서 산악지대에서 관개농업을 하는 주민들은 농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산간 농민 중 절반가량은 식량 불안에 놓여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주민들에게 물 부족은 이미 현실이다. 킬리만자로산 주변의 운하들이 마르면서 물을 두고 지역 갈등도 발생하고 있다.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산은 저지대의 문제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다”며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산과 빙하가 공급하는 수자원이 분쟁의 원인이 될 위험이 있어 국경을 초월한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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