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명태균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압수수색한 지 하루 만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지난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김 전 위원장이 명 씨로부터 오 시장 관련 여론조사 자료를 받아본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겁니다.
김상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1월 검찰은 명태균 씨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주고받은 문자 내역을 토대로 수사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2021년 2월 14일 명 씨가 '내일 저녁 설 민심 동향 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김종인 당시 위원장에게 설문지를 보냈다"고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한창이던 시기, 명 씨는 여론조사 설문 내용을 보고하고 이튿날 결과지도 추가로 전송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후보로 확정된 뒤인 3월 초에도 명 씨는 김 전 위원장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보냈습니다.
명 씨 연락에 김 전 위원장은 "5시에 오세요"라며 일정을 잡았고, 명 씨는 "그때 뵙겠다"고 답했습니다.
명 씨는 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 관련 여론조사 결과도 전달했습니다.
당시 미래한국연구소는 오 시장 후원자 김한정 씨가 보낸 3천3백만 원으로 비공표 여론조사를 13번 진행했는데, 그중 최소 8건의 결과 자료가 김 전 위원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명 씨는 앞서 김 전 위원장을 '정치적 아버지'라 칭하며 "그의 지시로 오 시장 선거를 도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명 씨와 김 전 위원장이 오세훈 시장의 후원자였던 김한정 씨 제주도 별장에서 찍은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은 "명 씨가 과시욕 때문에 자신과의 친분을 부풀렸다"는 입장입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지난해 11월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명태균 씨가 얘기하는 식으로 자기가 오세훈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하는 건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김 전 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부른 검찰은 명 씨를 알게 된 경위와 서울시장 선거 당시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본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오 시장에 대한 압수물 분석 결과와 김 전 위원장 진술 등을 토대로 조만간 오 시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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