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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한때 60만원선까지 빠지기도
주주 반응 싸늘…“투자 불확실성↑”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한화그룹주가 동반 급락한 21일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화면에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다음날인 21일 주가가 10% 넘게 급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한화그룹 상장주 전반도 동반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예상치 못한 유상증자로 투자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 대비 13.02%(9만4000원) 내린 62만8000원에 하락 마감했다. 장중 한 때 15.79% 내려 60만원선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한화(-12.53%), 한화시스템(-6.19%), 한화오션(-2.27%), 한화솔루션(-5.78%), 한화비전(-4.28%) 등 한화 그룹주들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사회를 열고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하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했다. 회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글로벌 방산, 조선해양, 우주항공 분야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했지만, 주주들 반응은 싸늘하다. 유상증자는 통상 기존 주주 지분이 희석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증권가에선 투자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유상증자라는 방법론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톱티어가 되기 위해서 글로벌 방산, 조선·해양 거점 확충이 필요한 한화 그룹의 청사진은 머리로는 이해된다”면서도 “불확실성과 잠재적 리스크가 우려된다”고 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연결 영업이익 3조5천억원과 이후의 꾸준한 이익으로 투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유상증자를 자금조달 방식으로 택한 것은 아쉽다”고 했다.

기습적인 유상증자로 투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손익과 현금흐름이 최근 급격히 개선되고 있었음을 고려할 때 이번 증자를 예상한 투자자는 많지 않았을 것”이라며 “회사 주가가 연초 대비 121% 급등한 만큼 투심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다올투자증권과 DS투자증권은 각각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모두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투자의견은 하향했으나 목표주가는 기존 64만원에서 72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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