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와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지난해 12월 중순 나눈 것으로 추정되는 텔레그램 대화입니다.
당시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을 의미하는 'V'를 언급하며 "V가 염려한다", "특검법 때문에 영장 집행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 걱정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러자 김 차장은 "걱정하지 마시라, 압수영장이니 체포영장이니 다 막겠다"는 취지의 답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김 차장의 휴대폰 포렌식 과정에서 이같은 내용의 '텔레그램 캡처 메시지'를 발견하고 김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서에 자료를 첨부했습니다.
김 차장이 캡처해둔 대화에는 윤 대통령과 나눈 메시지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차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이후인 1월 7일, 김 차장은 윤 대통령에게 암호화된 메신저 '시그널'로 "대통령께서 전략을 세우시고 준비하시는 데 전혀 지장이 없도록 저희 경호처가 철통같이 막아내겠다"고 보냈습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흔들림 없이 단결, 국군통수권자의 안전만 생각한다, 일관된 임무 하나만 생각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자 김 차장은 "말씀하신 그 내용 다시 한번 직원들에게 주지시키고, 흔들림 없이 주어진 숭고한 임무 수행을 위해 충성을 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대화가 오간 시점은 박종준 경호처장이 사임하기 전으로 윤 대통령 부부가 김성훈 차장을 상당히 신임하고 있었다는 게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고 대통령실 비화폰 통신기록 삭제를 지시한 혐의 등으로 오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