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가 공개토론 꽁무니 뺀 게 본질"
"이 대표 '최상목 몸조심하라' 발언 더 부적절"
"이 대표 '최상목 몸조심하라' 발언 더 부적절"
1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한 뒤 발언하고 있다. 강예진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페이스북에 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월)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 누워 있었다'는 표현과 관련해 사과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안 의원은 2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한 본인의 발언을 사과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 "(민주당 측이) 명예훼손으로 (저를 고발)했으니까, 그 점에 대해 경찰에서 알아서 조사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현재로선 경찰의 법적 판단에 맡길 뿐, 사과할 의향이 조금도 없다는 것을 명확히 한 셈이다.
"李 '최강욱 몸조심' 발언이 더 부적절"
문제가 된 표현은 지난 19일 안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담겼다. 해당 글에서 그는 이 대표를 겨냥해 "공개 토론 꽁무니를 빼고 세계적 석학과의 대담을 택한 것은 총을 맞고도 피를 흘리면서 'Fight'(싸우자)를 외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된다"며 "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 누워 있는 이재명 대표의 모습과 너무나 유사한 행동
"이라고 썼다. 지난해 1월 부산 방문 현장에서 이 대표가 피습당해 목 부위 좌측 내경정맥이 손상되는 상해를 입었던 사건을 거론한 것이다. 민주당은 '목을 긁힌 뒤 죽은 듯 누워 있었다'는 언급을 두고 "사건 진상을 축소하고 이 대표를 조롱했다"며 안 의원을 규탄했다.안 의원은 그러나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목 긇힘' 표현 논란에 대해 "(민주당이) 왜 자꾸 본질을 흩트리려고 다른 사안들을 자꾸 꺼내는지 모르겠다. 이 사안의 본질은 이 대표가 인공지능(AI)에 대한 토론을 하자고 먼저 제안한 것을 저희가 받았는데, 그에 대해 전혀 대답이 없어서 빨리 답하라고 촉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본질은 놔두고 지엽적인 (목 긁힘) 표현을 두고 자꾸 저러는 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월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피습을 당해 쓰러지자 수행원들이 손수건으로 급히 지혈을 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안 의원은 오히려 역공에 나섰다. 지난 19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에게 "몸조심하시길 바란다"고 했던 이 대표 발언을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말"이라고 비판하며 화살을 돌린 것이다. 안 의원은 "사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사법 권력만이 국민을 체포할 수 있지 않나. 그런데 일반 시민들이 고위 공직자를 마음대로 체포하라는 말을 이 대표가 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 대표를 향해 "
마치 중국의 문화혁명 때 홍위병들이 한 일을 연상케 한다. 이렇게 되면 사실 무법천지가 되는 것 아닌가. 국가 지도자로서 정말로 부적절한 이야기를 했다
" "제가 이야기했던 말 갖고 트집을 잡는데, 사실은 더 심각한 말을 이번에 하신 것" 등 지적을 쏟아내기도 했다.민주 "안철수 명예훼손 고발"... 安 "염치 챙겨라"
앞서 민주당은 지난 19일 "이 대표에 대한 살인미수 등 범죄에 관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안철수 의원을 명예훼손죄로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러한 표현은 테러 범죄 피해자인 이 대표에 대한 악의적 조롱일 뿐만 아니라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안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의원들이 저를 고발했다고 들었다. '최고 존엄 아버지'를 건드렸다는 것"이라며 "제발 염치부터 챙기기 바란다. 어디서 '인간성'을 논하냐"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