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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 소속 검침원 최순연씨가 수도 사용량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의성군

[서울경제]

독거노인의 집에서 평소와 다르게 수돗물 사용량이 급증한 것을 수상히 여긴 검침원이 독거노인의 생명을 구했다.

20일 경북 의성군에 따르면 소속 검침원 최순연(47)씨는 비번일인 지난 16일 오후 9시께 집에서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원격검침 시스템으로 수도 사용량을 점검했다. 그러던 중 춘산면 신흥리의 한 독거노인 집에서 갑자기 늘어난 수돗물 사용량을 확인했다.

최씨는 주말 늦은 시간임을 감안해 다음 날 오전 9시께 이 집에 홀로 살고 있는 80대 여성 A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는 과거 현장 점검을 하면서 A씨 연락처를 확보해뒀다. 최씨는 위급 상황이라고 판단해 곧바로 신흥리 이장 김석룡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김 이장은 집 안에 쓰러져있던 A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의식이 희미한 상태로 두 눈만 껌뻑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집안의 욕실 수도는 잠겨지지 않아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영양실조 상태로 판정됐고 치료를 받아 건강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물이 말도 안되게 많이 사용돼 한 달 수도 요금으로 치면 60만∼70만 원 상당으로, 뭔가 이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의성군은 2019년부터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원격 검침 방식을 도입해 실시간 수도 사용량을 확인하고 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검침원의 빠른 판단과 이장님의 도움 덕분에 어르신을 구했다"며 "원격검침 시스템을 활용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더욱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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