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지난해 12월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지난해 12·3 비상계엄에 가담해 재판을 받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계엄 당일 부하 군인에게 “대통령 퇴진 기자회견에 예비역 누가 동참했는지 찾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엄 당일 ‘KBS에 간첩죄 관련 기사 자료를 준비’할 것을 방첩사 부하 간부에게 지시한 데 이어 친야 예비역 장성들도 ‘손보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21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지난해 12월 정성우 당시 방첩사 1처장을 조사하면서 “여 전 사령관이 예비역 단체에서 대통령 퇴진 기자회견을 했다고 하면서 ‘예비역 누가 동참했는지 찾아보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지시를 받은 정 처장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 ‘예비역 장성들의 대통령 퇴진 요구’ 등을 검색했다. 검찰은 이 검색기록도 확보했다.

예비역 장성들의 기자회견은 계엄 당일인 지난해 12월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육군 대장 출신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과 예비역 장성 14인은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무책임한 국정운영과 국민을 향한 폭력적인 태도는 더 묵과할 수 없다”며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그간 이태원 참사와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에서 나타난 윤 대통령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서 계엄 선포가 위헌이라는 탄핵소추인인 국회 측 주장에 “민주당과 야권에서는 선제 탄핵을 주장하면서 제가 계엄을 선포하기 전까지 무려 178회를 퇴진과 탄핵요구를 했다”고 말했다. 여 전 사령관의 지시로 관련 내용을 검색한 정 전 처장은 검찰에서 “이번 비상계엄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여 전 사령관은 이른바 ‘언론 작업’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계엄 선포 당일 김대우 당시 방첩사 방첩수사단장에게 ‘KBS에서 간첩죄와 관련한 보도를 할 것이다. 우리가 소스를 줘야 한다’고 지시했다는 진술이 검찰조사에서 나왔다.

[단독]여인형 “KBS서 나올 간첩죄 보도에 소스 줘야”…비상계엄 직전 언론작업 정황12·3 비상계엄에 가담해 재판을받고 있는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계엄 당일 부하 간부에게 “KBS에서 간첩죄 관련 보도를 할 것”이라며 “방첩사 차원에서 기사 자료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 배경으로 언급했던 ‘야당의 간첩죄 법률 개정 방해’ 등과 관련해 군이 나서서 ‘언론작업’을 하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https://www.khan.co.kr/article/202503191559001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422 “학원비, 대출이자 내니 남는 게 없다” 중산층 여윳돈 65만원...'5년 만에 최소' 랭크뉴스 2025.03.24
43421 전한길 “절친은 날 쓰레기라 하고, 아내는 이혼하자고” 랭크뉴스 2025.03.24
43420 울산 불줄기 6㎞…오후엔 초속 15m 돌풍, 더딘 진화에 ‘기름’ 랭크뉴스 2025.03.24
43419 김수현, '넉오프' 공개 취소 요구 가세연 추가 고발 랭크뉴스 2025.03.24
43418 "야구에도 신분제가"...티켓 먼저 사는 '선선예매권'에 분노한 팬들 랭크뉴스 2025.03.24
43417 경찰 "尹 선고 때 헌재 앞 진공 상태, 국회의원도 예외 없다" 랭크뉴스 2025.03.24
43416 韓기각에 거칠어진 이재명 "尹선고 지연으로 물리적 내전 예고" 랭크뉴스 2025.03.24
43415 ‘대장동 재판’ 증인신문 또 안 나온 이재명···과태료 300만원 랭크뉴스 2025.03.24
43414 “중대 위헌”…정계선, 한덕수 탄핵 ‘인용 의견’ 이유는 랭크뉴스 2025.03.24
43413 민주당 이언주 "필요하면 여야 국회의원 총사퇴해 총선 다시 치르자" 랭크뉴스 2025.03.24
43412 울주 산불 강풍 타고 번져 불길 안 잡혀…“40년간 이런 불은 처음” 랭크뉴스 2025.03.24
43411 이재명 "한덕수 탄핵 기각, 헌재 결정 존중하지만 국민이 납득하겠나" 랭크뉴스 2025.03.24
43410 ‘탄핵 인용’ 정계선 “한덕수의 ‘여야 합의’는 소수여당의 일방적 국정운영” 랭크뉴스 2025.03.24
43409 헌재 앞 달려간 與 중진들 “尹 직무복귀 예측" 랭크뉴스 2025.03.24
43408 정계선 '韓 탄핵' 유일 인용…정형식·조한창 "의결정족수 문제" 랭크뉴스 2025.03.24
43407 韓기각5, 인용1, 각하2 갈라진 헌재…김복형·정계선 정면 충돌했다 랭크뉴스 2025.03.24
43406 "드디어" 미소 지은 최상목…복귀한 한덕수 "고생 많았다" 랭크뉴스 2025.03.24
43405 항공참사부터 산불까지…1인4역 마침표 찍은 '88일 崔대행체제' 랭크뉴스 2025.03.24
43404 與 “탄핵정족수 151석 판단 유감… 무제한 탄핵면허 부여” 랭크뉴스 2025.03.24
43403 헌재 韓 탄핵 '기각'…"재판관 미임명 파면 사유 안돼" 랭크뉴스 202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