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SSAFY)’에서 열린 청년 취업 간담회에 참석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일 만났다. 중도 보수 노선으로 확장을 꾀하는 야권 유력 주자와 재계 1위 기업 총수가 함께한 첫 공식 자리다.
이 대표는 서울 강남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싸피)’를 방문했다. 이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건물 1층에서 이 대표를 맞이했다. 이 대표는 “왜 나와 계세요, 고생 많으시다”며 이 회장의 손을 잡았다.
이 대표는 이날 이 회장과의 환담에서 “기업이 잘돼야 나라가 잘되고, 삼성이 잘살아야 삼성에 투자한 사람도 잘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쟁이 격화한 상황에서 대기업의 국제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삼성이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그 과정에서 훌륭한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이 과실을 누리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우리 대한민국의 AI(인공지능) 미래를 짊어지고 나가야 할 청년들이 오늘 방문해 주신 점을 감사하게 느낄 것”이라며 환영사를 했다. 2018년 문을 연 ‘싸피’는 청년의 소프트웨어 활용 및 개발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삼성이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대표와 이 회장의 비공개 면담은 10분간 이뤄졌다. 이 대표는 ‘트럼프 시대’에 대한 대응책과 관련해 “일본과 우리나라를 비교할 때 공공외교가 많이 부족하다. 기업과 정부가 긴밀하게 협력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확산 시 ‘최소잔여형(LDS) 주사기’(주사기에 남은 약물을 최소화하는 제품) 제조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 점이 보람 있었던 일”이라고 상생협력 사례를 소개했다고 한다.
양측이 충돌했던 상법 개정안과 반도체특별법 관련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