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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처음으로 우주비행에 나서는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41)은 19일(현지시각) 첫 우주 임무 수행을 앞두고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러시아 스타시티에서 가가린 우주비행사 훈련센터에서 막바지 훈련을 받고 있는 그는 이날 NASA가 주최한 온라인 인터뷰에 참석해 ‘이번 임무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 13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스타시티(Star City)에 위치한 가가린 우주비행사 훈련센터에서 최종 시험을 치르는 NASA 우주비행사 조니 김. /EPA 연합뉴스

김은 “나는 NASA에서 거의 8년 동안 있었다”며 “여러분이 보는 모든 우주 임무, 유인 임무이든 무인 임무이든, 그것을 수행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주 많은 작업이 이뤄지는데, 그 일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가 우주정거장에서 하게 될 과학 연구를 공유함으로써 다음 세대에 영감을 주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굳게 믿고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NASA에 따르면 그는 오는 4월 8일 러시아의 소유즈 MS-27 우주선을 타고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와 함께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떠난다. 이후 ISS에서 약 8개월간 과학 조사와 기술 시연 임무를 수행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그는 “우리는 현재 최종 점검 훈련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최종 ISS 훈련도 거치고 있다”고 전했다.

‘우주유영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ISS의 태양 전지판 등에 대한 보수 계획이 예정돼 있고 그중 일부에 참여해 우주유영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면서 “이번 임무에서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다만 NASA가 상황에 따라 임무를 유동적으로 조정하기 때문에 계획이 바뀔 수도 있다고 한다.

김은 이번 임무를 러시아인들과 함께하는 것에 대해 “러시아 우주선인 소유즈는 러시아어로 연합(union)을 의미하고, 나는 이 단어가 지난 수십 년간 우주정거장이 존재하는 동안 이뤄진 양국 간의 협력을 묘사하는 데 가장 적합한 단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 대표가 될 뿐만 아니라 양국 간의 대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인 한국계 미국인 조니 김. /NASA 홈페이지

김은 지난 2017년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됐다. 당시 그는 현역 군인(미 해군 소령)이자 의사 경력을 갖고 있어 미국에서도 관심을 받았다.

1984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김은 2002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해군에 입대해 군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해군특전단(네이비실) 훈련을 마치고 특수전 요원으로 배치돼 잠수부·특수정찰·저격수 등 다양한 특수작전 자격을 취득했으며, 이라크전에 파병돼 100여회의 특수작전을 수행하고 다수의 군 훈장과 표창을 받았다.

이후 김은 미군의 교육 지원 프로그램 혜택을 받아 뒤늦게 샌디에이고대에 진학해 수학을 전공하고 최우등생으로 졸업한 뒤 하버드대 의대에 들어갔다. 대학을 졸업한 2012년에는 해군 장교로 임관됐고, 하버드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딴 뒤에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하버드대 부속 응급의학 레지던시 등을 거쳐 전문의가 됐다. 또 해군에서 조종사 훈련도 수료해 해군 전투기 조종사이자 비행 외과 의사(Flight Surgeon) 자격도 갖추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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