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해 비상계엄 당시, 내란 세력이 공영방송을 동원해 '여론전'을 준비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 수뇌부가 계엄 관련해 미리 언질을 받았다는 의혹이 이미 불거졌는데, 이번엔 방첩사령부가 계엄 당일 '간첩죄' 관련 보도를 위해 KBS에 줄 자료까지 만들었다는 군 관계자 진술이 나왔습니다.

이용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작년 12월 3일.

평소처럼 오후 6시쯤 퇴근했던 최재현 당시 KBS 보도국장이 밤 9시뉴스 시작 직전, 급히 회사로 돌아왔습니다.

'대통령실 담화가 예정됐다'며 방송 준비를 진두지휘했다고 합니다.

"안보 관련"이라는 말도 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계엄 선포 계획에 대해 KBS 수뇌부가 미리 언질을 받은 게 아니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찰 진술도 의혹을 뒷받침합니다.

최재현 전 국장이 귀사한 시점과 비슷한 밤 8시 40분쯤, 대통령 집무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밤 10시 KBS 생방송이 잡혀 있다"며 계엄 강행을 고수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계엄군 내부에서 논의된 KBS 활용 방안이 생중계 말고도 더 있었다는 정황이 추가됐습니다.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계엄 당일 부하에게 'KBS가 간첩죄 관련 보도를 할 테니 우리가 소스를 줘야한다'고 지시한 걸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한 방첩사 간부의 진술 등에 따르면, 방첩사는 실제 외사 사건 기소 사례들을 자료로 만들어, 여 전 사령관에게 보고까지 했던 걸로 파악됩니다.

KBS는 오늘 입장문을 내고 "관련 의혹은 KBS와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계엄의 배경으로도 밝혔던 야당의 '간첩죄 법률 개정 방해' 등과 관련해, 군이 계엄의 정당성을 선전하기 위해 KBS를 동원하려 했던 걸로 보입니다.

[김서중/성공회대 저널리즘 교수]
"반헌법적인 그런 절차와 조건 속에서 이뤄진 비상 계엄을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KBS라는 방송을 활용하려고 했다, 악용하려고 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간첩 보도'까지 준비했다면 사측이 공영방송을 내란 정권에 바치려 한 것"이라며 "내통한 자를 밝히고 처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790 길가다가 부서진 하수구 덮개에 쿵‥"누구나 사고 날 수 있는데" 랭크뉴스 2025.03.21
46789 18년 만의 연금개혁…내는 돈, 받는 돈 어떻게 달라지나 랭크뉴스 2025.03.21
46788 [사설] 절반의 연금 개혁, 보다 근본적인 수술도 착수하라 랭크뉴스 2025.03.21
46787 ‘3.6조 유증’ 한화에어로 “지금 투자 놓치면 뒤로 밀린다” 랭크뉴스 2025.03.21
46786 “김건희는 실행 가능한 사람, 구속해야”…‘총기’ 발언 후폭풍 랭크뉴스 2025.03.21
46785 [사설] 돌아오지 않는 의대생, 학칙 따라 엄정 조치를 랭크뉴스 2025.03.21
46784 [사설] 韓 이어 尹 선고…與野 국론분열 조장 말고 헌재 결정 승복해야 랭크뉴스 2025.03.21
» »»»»» "KBS 간첩 보도에 소스 줘야"‥보도국장은 왜 급히 돌아왔나? 랭크뉴스 2025.03.21
46782 ‘윤석열 파면’ 이후 내다봤나…한덕수 먼저 탄핵심판 선고, 왜 랭크뉴스 2025.03.21
46781 [단독] 검찰 수사보고서에 "이재명이 앞서는 조사는 중단" 랭크뉴스 2025.03.21
46780 “헌법재판관들 표정·질문 봤을 때 윤석열 파면 전원 일치 의심 없다” 랭크뉴스 2025.03.21
46779 이틀 차이로 긴급 지원금 못 받아… 수개월 뒤 발견된 가로수길 '반지하 고독사' 랭크뉴스 2025.03.21
46778 “대통령이란 빅브러더 없으니 합의”…여야 조율 이끈 ‘탄핵정국의 역설’ 랭크뉴스 2025.03.20
46777 한화에어로, 사상 최대 3조6000억원 유상증자 랭크뉴스 2025.03.20
46776 "이거 따자마자 바로 취업했어요"…요즘 가장 대접 받는다는 '자격증' 뭐길래? 랭크뉴스 2025.03.20
46775 두바이 초콜릿보다 많이 팔렸다…외국인들 푹 빠진 CU 제품 뭐길래? 랭크뉴스 2025.03.20
46774 빚더미 앉은 우리나라…정부 부채 1142조 빛의 속도로 늘었다 랭크뉴스 2025.03.20
46773 계란투척·강제해산·폭행신고…헌재 앞 종일 일촉즉발 긴장감(종합2보) 랭크뉴스 2025.03.20
46772 "총 안 쏘고 뭐했냐고?" 야당 부글부글‥여전한 최상목의 벽 랭크뉴스 2025.03.20
46771 민주 이재정 "헌재 주변서 누군가 나를 발로 가격" 랭크뉴스 2025.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