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전국의대, 간담회 열고 복귀 설득
제적 우려에 학부모 기류도 변화
"이젠 수업방법 협상 단계" 목소리
의대생 복귀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20일 대구 중구 경북대 의과대학 강의실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려대·연세대·경북대는 21일을 의대 등록·복학 신청 마감 기한으로 잡았다. 대구=연합뉴스

[서울경제]

“1년 논 것도 걱정인데 저렇게 놔둬도 되나요? 아이 의사에 맡기고는 있지만 너무 불안해요.” (의대생 학부모 A 씨)
연세대·고려대 등 일부 의대가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최종 등록 기한이 임박하면서 정부와 대학의 강경 대응을 두고 의대생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처럼 투쟁을 벌이다가는 자녀가 제적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왜 의사 단체들이 아닌 학생들이 총대를 메야 하느냐”는 목소리도 높아진다.



20일 대학가에 따르면 각 의대들은 학생 면담과 학부모 간담회를 병행하며 학생들의 복귀를 호소하고 있다. 최종 등록 시한을 21일로 제시한 연세대·고려대·경북대를 시작으로 전국 40개 의대 등록 기한이 줄줄이 다가오면서 미등록 휴학 시 제적·유급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학부모 A 씨는 “제적이 진짜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복귀하도록 설득시킬 것”이라며 “아이 인생이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대학도 학부모 간담회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지난해 의대 집단 휴학은 학부모들의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울의대 학장단은 전날 학부모 간담회를 열고 “27일까지 복귀하는 학생들은 교육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의예과와 의학과의 교육과정을 준비했다”며 “24학번과 25학번 학생들의 요청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분리 교육과 분리 졸업 방안을 면밀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의 기류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예과 학생이라도 뭉치면 안 되겠느냐”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지방 국립대 의대생 학부모 B 씨는 “휴학으로 학사 일정이 1년 넘게 미뤄진 것도 안타까운데 학생들 인생을 두고 다들 뭐 하는 건가 싶어 분노가 치밀어오른다”면서 “다른 학부모들도 이제는 수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협상할 단계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의정 갈등의 최전선에서 의대생이 고스란히 불이익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불만도 커진다. 특히 3개 학년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24·25학번 학부모의 걱정이 크다. 수도권 의대생 학부모 C 씨는 “지난해 아이가 학교를 다니다가 주위 눈총에 힘들어 해 휴학을 시켰다”면서도 “죄 없는 학생들만 피해를 보는 것 같다. 의대 간다고 고등학생 때부터 힘들게 공부했는데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지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다만 의대 휴학 필요성에 동조하는 학부모들의 의견도 여전히 있다. 한 학부모는 커뮤니티를 통해 “아이 스스로 결정한 일인데 협박에 굴복해서 등 떠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732 18년 만의 연금개혁…‘모수개혁·특위 구성안’ 국회 통과 랭크뉴스 2025.03.20
46731 ‘병역기피’ 유승준, 정부 상대 행정소송… “입국금지 무효” 주장 랭크뉴스 2025.03.20
46730 '여론조사 대납' 오세훈 압수수색‥"명태균·강철원 연락 정황 포착" 랭크뉴스 2025.03.20
46729 그냥 묻으면 물린다…신호 확실한 삼전·하이닉스 '투자 타이밍' 랭크뉴스 2025.03.20
46728 계란투척 이어…野이재정 “날아차기 하듯 폭행” 랭크뉴스 2025.03.20
46727 윤 대통령 선고 기일은 미정…다음 주 후반 가능성 랭크뉴스 2025.03.20
46726 헌재 “한덕수 탄핵심판 24일 오전 10시 선고” 랭크뉴스 2025.03.20
46725 민주 이재정 의원 "헌재 앞에서 폭행당해" 경찰 신고(종합) 랭크뉴스 2025.03.20
46724 경찰, '달걀 투척' 시위대 강제 해산‥'알박기' 농성장은 어쩌나 랭크뉴스 2025.03.20
46723 법관기피 각하결정 6차례 발송했는데...이재명 한 달째 미수령 랭크뉴스 2025.03.20
46722 그럼에도 광장에 모인 시민들‥"상식에 따라 파면 선고하길" 랭크뉴스 2025.03.20
46721 김수현 측, ‘성폭력 혐의’ 김새론 유족·가세연 고발 랭크뉴스 2025.03.20
46720 황희찬, 오만 상대로 선제골… 이강인 패스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 랭크뉴스 2025.03.20
46719 ‘尹보다 먼저’ 한덕수 탄핵 24일 선고…권한대행 복귀 가능성 랭크뉴스 2025.03.20
» »»»»» "내 아이 인생 두고 뭐하는 건가"…의대생 학부모 '분노' 랭크뉴스 2025.03.20
46717 김수현측, 김새론 유족∙가세연 고발 "사진공개로 성적수치심 유발" 랭크뉴스 2025.03.20
46716 의대생 복귀 거부에 의협도 가세…대규모 제적 사태 현실화하나 랭크뉴스 2025.03.20
46715 유발 하라리 "권력자가 권력 돌려주기 싫을 때 법을 파괴한다" 랭크뉴스 2025.03.20
46714 민주당 의원 향해 달걀 투척·발길질‥"정치 폭력 신호탄 우려" 랭크뉴스 2025.03.20
46713 헌재, 한덕수 먼저 선고 왜?…“윤석열 파면 땐 국정안정 효과” 랭크뉴스 2025.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