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가 진열돼 있다. 윤웅 기자
금융감독원에서 인가받은 금융기관으로 소개한 금 투자업체 A사에서 발생한 금 투자 사기 사건(국민일보 지난해 10월 15일자 16면 참조) 관련, 1차 계좌주가 검찰에 우선 송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경찰청은 금 뮤추얼 펀드 등을 통해 매일 1%대 수익을 보장하고 수익의 30%도 상시 인출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속여 돈을 가로챈 사건과 관련해 1차 계좌주를 검거해 부산검찰청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피해자 십수명이 단체고소장을 접수하며 수사가 시작됐고, 당초 피해 금액은 1억2000여원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후 피해자 신고가 잇따르면서 현재 피해자 수는 수십명, 피해 금액은 25~30억원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차 계좌주는 검찰에 송치됐지만 아직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 수와 피해 금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A업체는 유튜브 등을 통해 금 투자에 대해 소개하고 카카오톡 1대 1 대화방으로 투자를 유도한 뒤 피해자들에게 ‘배당세 선납’ 등을 이유로 추가 입금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후 투자자들이 중도 인출을 요구하면 “세금 업무가 지연되고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출금을 거부했다.
사이트 관리자와 대포 계좌 관리자, 카카오톡 대화 담당자 등 여러 조직이 합세해 사기 행각을 벌였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피해자들이 인지한 카카오톡 담당자만 최소 6명에 달하고, 알려지지 않은 인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 대다수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A사 상품을 접했다고 한다.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까지도 이 업체를 통해 돈을 벌었다는 실제 후기 영상이 떠돌고 있다.
경찰 측 관계자는 “본 사건은 관련 대포 계좌 양도 등 사건의 규모가 크고 장기화가 예상된다”며 “계속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