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차 베이비붐' 이끌었지만
인구 감소·고령화로 쇠락
日출산률 9년 연속 감소세
2040년 노인 34.8% 전망
일본의 한 러브호텔 객실 내부. 사진=부킹닷컴

[서울경제]

1960년대 후반부터 일본 전역에서 성행했던 '러브호텔'이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쇠락하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동부 사이타마현에 있는 한 러브호텔이 지난달 장의사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러브호텔은 주로 연인들이 개인적인 시간이나 프라이버시를 위해 사용하는 숙박업소로 1980년대 일본의 버블경제에 힘입어 급성장해왔다. 특히 일본의 러브호텔은 익명성 보장과 단시간 대여 등 편의성 뿐 아니라 독특한 테마와 인테리어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화려한 내부 장식이나 영화, 애니메이션, 판타지 등 다양한 콘셉트로 꾸며진 객실이 많으며 음악 시스템, 게임기, 대형 욕조 등 시설도 앞다퉈 갖췄다. 러브호텔의 확장에 힘입어 '2차 베이비붐' 시대로 불리는 1971~1974년에는 연간 출생아 수가 20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사이타마현에 있는 이 러브호텔은 장의사로 바뀌면서 엄숙한 흰색으로 리모델링됐다. SCMP는 "우주선과 원더랜드를 주제로 한 장식이 유명했지만 이 곳은 이제 천국에 온 듯한 분위기가 감돈다"고 보도했다.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일본의 한 네티즌은 "어떤 사람들은 같은 장소에서 삶을 시작하고 끝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진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나는 예전에 러브호텔이었던 곳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싶지 않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일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일본의 출산율은 2015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24년 72만 98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5% 줄어든 수준이다. 반면 고령화는 빠르게 심화되고 있다. 총무성은 지난해 9월 기준 일본의 노령 인구가 3625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특히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9.3%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2040년이 되면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34.8%를 차지할 것이라는 추산도 나왔다.

한편 일본 경찰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에 등록된 러브호텔 수는 2016년 5670개에서 2020년 5183개로 감소세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720 황희찬, 오만 상대로 선제골… 이강인 패스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 new 랭크뉴스 2025.03.20
46719 ‘尹보다 먼저’ 한덕수 탄핵 24일 선고…권한대행 복귀 가능성 new 랭크뉴스 2025.03.20
46718 "내 아이 인생 두고 뭐하는 건가"…의대생 학부모 '분노' new 랭크뉴스 2025.03.20
46717 김수현측, 김새론 유족∙가세연 고발 "사진공개로 성적수치심 유발" new 랭크뉴스 2025.03.20
46716 의대생 복귀 거부에 의협도 가세…대규모 제적 사태 현실화하나 new 랭크뉴스 2025.03.20
46715 유발 하라리 "권력자가 권력 돌려주기 싫을 때 법을 파괴한다" new 랭크뉴스 2025.03.20
46714 민주당 의원 향해 달걀 투척·발길질‥"정치 폭력 신호탄 우려" new 랭크뉴스 2025.03.20
46713 헌재, 한덕수 먼저 선고 왜?…“윤석열 파면 땐 국정안정 효과” new 랭크뉴스 2025.03.20
46712 김수현 측, 故김새론 유족·가세연 고발…“성적 수치심 유발” new 랭크뉴스 2025.03.20
46711 오세훈 "압수수색 기다리던 절차... 십수 년 쓴 휴대폰 8개 모두 보관" new 랭크뉴스 2025.03.20
46710 선고 지연에 헌재 앞은 ‘질서 진공상태’…야당 의원 계란 피습, 시위대 해산 명령도 new 랭크뉴스 2025.03.20
46709 한동훈, SNS에 “국회 통과한 연금개혁안 반대”…왜? new 랭크뉴스 2025.03.20
46708 ‘중국인 대거 입국’ ‘비자 알박기’ 이런 혐중 가짜뉴스, 이대로 괜찮을까요 new 랭크뉴스 2025.03.20
46707 “한덕수 각하되면 尹 탄핵?” 질문에, 나경원 의원 대답이… [이런뉴스] new 랭크뉴스 2025.03.20
46706 연금개혁으로 평균소득자 5천만 원 더 내고 2천만 원 더 받아 new 랭크뉴스 2025.03.20
46705 尹보다 먼저 한덕수 선고‥이유는? new 랭크뉴스 2025.03.20
46704 野이재정 "남성이 내 허벅지 발로 찼다"…헌재앞 폭행 신고 new 랭크뉴스 2025.03.20
46703 검찰, 주호민 아들 학대혐의 교사에 2심서도 실형 구형 new 랭크뉴스 2025.03.20
46702 韓 87일만에 뒤늦은 결론…"尹 선고 임박했다" 관측도 new 랭크뉴스 2025.03.20
46701 백종원, 이번엔 '직원 블랙리스트' 의혹…당국, 근로감독 나선다 new 랭크뉴스 2025.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