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훈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해 9월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세수 재추계 결과 및 대응 방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가계·기업·정부부채를 모두 더한 ‘국가총부채’ 규모가 6200조원을 넘어섰다. 이 중 정부부채는 비중이 작았지만, 최근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0일 국제결제은행(BIS) 자료를 보면, 한국의 지난해 3분기 말 원화 기준 비금융부문 신용은 6222조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약 250조원(4.1%), 전 분기보다는 약 55조원(0.9%) 늘어난 규모다. 비금융부문 신용이란 주요 경제 주체인 가계·기업·정부의 부채를 합산한 금액으로 한 국가의 총부채를 뜻한다.
총부채 규모는 코로나19 대유행기인 2021년 1분기 말 처음 5000조원을 넘어선 후 계속 늘어나 2023년 4분기 말엔 처음으로 6000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3분기 말 총부채를 부문별로 보면 기업부채가 2798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계부채 2283조원, 정부부채 1141조원 순이었다.
이 중 정부부채의 최근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정부부채는 2023년 3분기 말 1020조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141조원으로 1년 만에 약 120조원(11.8%) 급증했다. 같은 기간 기업부채는 80조원(2.9%), 가계부채는 46조원(2.1%) 늘었다.
다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말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247.2%로, 지난 2021년 2분기 말(247.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 비율은 2023년 2분기 말 252.9%로 정점을 찍고 5분기 연속 내려갔다.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2023년 3분기 말(114.7%) 이후 4분기 연속 떨어져 지난해 3분기 말 111.1%였다. 가계부채 비율은 2023년 3분기 말(94.5%)에서 4분기째 떨어져 지난해 3분기 말(90.7%)을 기록했다. 2020년 1분기 말(90.0%) 이후 최저치다.
정부부채 비율은 2022년 4분기 말 41.5%에서 2023년 1분기 말 44.1%로 올라갔다가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말 각 45.4%, 3분기 말 45.3% 등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총부채 규모는 코로나19 대유행기인 2021년 1분기 말 5000조원을 처음 넘어섰고, 그 후로도 지속 증가해 2023년 4분기 말 6000조원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