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두 정상 백악관 고성 회담 이후 첫 대화
트럼프 “미국이 우크라 원전 운영하는 데 도움” 제안
루비오 “트럼프 젤렌스키 방공 시스템 협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전의 완전한 휴전 추진에 뜻을 모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나타내며 방공 시스템 추가 지원을 요청했고, 트럼프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의 원자력 발전 시설 등을 미국이 소유하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이 제안이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아주 좋은 통화를 막 마쳤다”며 “통화는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어 “대부분의 논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요청과 요구사항을 조정하기 위해 어제(18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종전 협상에 대해 “우리는 매우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의 대화는 지난달 백악관 고성 ‘노딜 회담’ 이후 처음이다. 당시엔 두 정상이 고성 논쟁으로 충돌했지만, 이날 통화에서는 휴전을 위한 협력에 뜻을 모았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트럼프와 젤렌스키가 “환상적인 통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 아래 지속적인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성명은 특히 “두 정상은 쿠르스크의 상황을 검토하고 전장 상황이 변하는 것에 따라 국방 분야의 정보도 긴밀하게 공유하기로 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추가적인 방공 시스템, 특히 패트리어트 미사일 시스템을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에서 이용 가능한 시스템을 찾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런 합의는 전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와의 통화에서 요구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트럼프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전력 공급망과 원자력 발전소에 대해 “미국이 전력 및 유틸리티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원전을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 등은 이와 관련 “미국이 (우크라이나) 원전을 소유하는 것이 우크라이나 인프라를 보호하고 에너지 인프라를 지원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광물을 소유하면 러시아의 공격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했던 것과 같은 논리다. 뉴욕타임스는 해당 원전이 현재 러시아의 통제 아래 있는 자포리자 원전으로 추정된다며 “미국의 우크라이나의 전기와 원자력 시설을 소유한다는 아이디어는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실무팀은 조만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에너지 분야에 대한 부분 휴전을 흑해 해상 휴전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앞서 러시아와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휴전 실무 회담을 하기로 했다. AP통신은 “미국이 (사우디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을 함께 만날지, 아니면 따로 따로 만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통화와 관련해 “그 어느 때보다 평화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전날 합의한 부분 휴전과 관련해 미국은 ‘에너지 및(and) 인프라’라고 설명하고, 러시아는 ‘에너지 인프라’라고 설명한 것에 대해 “백악관이 제공한 설명자료를 따르라고 하고 싶다. 그것이 우리의 이해이고 진실”이라고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부분 휴전 합의는 여전히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했지만, 우크라이나는 계속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현재 키이우 정권에는 상호주의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반면 젤렌스키도 러시아가 병원과 철도 등 우크라이나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634 전국 곳곳 산불로 26명 사망…2만 6천 명 대피 랭크뉴스 2025.03.26
44633 불덩이 속 혼돈‥"전화는 먹통, 대피는 어려워" 랭크뉴스 2025.03.26
44632 李 무죄 선고되자 "판사 처단"…광화문선 '尹탄핵촉구' 트랙터 견인 랭크뉴스 2025.03.26
44631 尹탄핵 선고일 오늘도 발표 안했다…헌재 '4월 선고' 가능성 커져 랭크뉴스 2025.03.26
44630 ‘항소심 무죄’ 이재명 판결 왜 뒤집혔나···“김문기·백현동 발언 허위 아냐” 랭크뉴스 2025.03.26
44629 헌법재판관 노리는 '극우'‥이번엔 "정계선 사퇴하고 북한 가라" 랭크뉴스 2025.03.26
44628 [단독]통신두절되면 재난문자도 못 받는데···경북 5개 지역 한때 9119개 기지국 장애 랭크뉴스 2025.03.26
44627 안동시 "하회마을·병산서원 주변 주민에 대피 재난문자" 랭크뉴스 2025.03.26
44626 투잡 라이더 싱크홀 참변…25년 지인 “누구보다 성실히 산 사람” 랭크뉴스 2025.03.26
44625 오세훈, 이재명 재판부에 “거짓말은 죄” 비판…명태균 발언은? 랭크뉴스 2025.03.26
44624 "불꽃 튀는 전신주에 개 묶어두고 대피했더라" 산불 현장 동물도 'SOS' 랭크뉴스 2025.03.26
44623 산불 결국 지리산까지…사상자 52명 역대 최다 랭크뉴스 2025.03.26
44622 나델라 MS CEO, 2년 만에 방한…AI 영토확장 분주 랭크뉴스 2025.03.26
44621 尹 탄핵심판 선고, 이번 주? 다음 주?‥이 시각 헌법재판소 랭크뉴스 2025.03.26
44620 이재명 무죄 선고 이유… "검찰 공소사실에 부합하게만 해석해선 안 돼" 랭크뉴스 2025.03.26
44619 “광화문 트랙터 지킨다” 팔짱 낀 시민들 랭크뉴스 2025.03.26
44618 이재명 항소심 '무죄'‥"사필귀정‥더는 국력 낭비 말길" 랭크뉴스 2025.03.26
44617 산불 현장 지원 갔다가 추락‥30년 된 노후 기종 랭크뉴스 2025.03.26
44616 [속보] 안동시, 남후면 상아리 마을 주민 즉시 풍산초등학교로 대피령 랭크뉴스 2025.03.26
44615 [르포] "집채만 한 불똥이 날아다녀… 지구 종말이 온 줄 알았다" 랭크뉴스 202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