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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촉구 집회 사진 “정말 쿨하다”며 올렸다가
대만 네티즌에게서 비판… ‘反中’ 한국 네티즌도 비난
다시 글 올려 “한국의 정치 상황에 특별한 입장 없다”

대만 걸그룹 출신 배우 황차오신이 서울 여행중 광화문 광장 탄핵 집회 현장에 방문한 모습.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서울을 여행하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경험한 대만의 여성 연예인이 집회에서 찍은 사진과 집회에 대한 느낌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했다. 이 게시물은 대만 네티즌에게서 비난을 받았지만, 이 여성은 “한국은 정말 좋은 곳이다. 다음 여행도 서울을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19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걸그룹 ‘헤이걸’ 출신으로 배우와 모델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황챠오신(黃喬歆·38)은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서울을 여행하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집회를 둘러봤다며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찍은 사진 여러 장을 공유했다. 집회 현장에서 떡볶이와 핫도그, 츄러스 등을 먹고 있는 사진이었다.

황챠오신은 “처음으로 한국의 민주 집회 현장을 경험했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며 “초대형 야유회와 다를 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의자와 푸드트럭도 있었고, 온갖 먹을거리들이 모두 공짜였다”며 “내가 외국인인 걸 아는데도 사람들은 친절하게 나에게 말을 걸고 ‘많이 먹으라’고 했다. 또 먹고 난 쓰레기는 자발적으로 수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의 단결력은 정말 과소평가할 수 없다.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한국어로 ‘고마워요’라고 적기도 했다. “정말 쿨하다”라고도 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프랑스 APF통신, 영국 BBC 등 주요 외신도 탄핵 촉구 집회에 대해 “K팝 음악이 흐르고 남녀노소가 어울려 춤을 추는 축제와도 같다”고 평가한 바 있다.

대만 연예인 황차오신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받은 떡볶이. /인스타그램 캡처

하지만 대만 네티즌들은 황챠오신의 게시물에 “경솔하다”고 비판했다. 이웃 국가의 엄중한 정치 상황을 외국인의 시선에서 가볍게 소비했다는 지적이다. 황챠오신이 올린 게시물에는 “이 집회가 한국인들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떠드나”, “이웃 나라의 집회를 야유회라고 비하하다니,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낮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황챠오신의 게시물은 ‘반중(反中)’을 외치는 네티즌들에게도 표적이 됐다. 한 한국 네티즌은 황챠오신의 게시물을 캡처하고 “중국인이 요즘 하는 놀이가 한국에서 탄핵 찬성 집회를 체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한 대만 인플루언서의 SNS”라고 했다. 황챠오신이 대만인이라면서도 중국과 대만의 민감한 관계에 대해 알지 못한 듯 그를 ‘중국인’이라고 적으며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황씨는 전날 다시 탄핵 찬성 집회에서 찍은 사진과 소감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는 “관광객으로서 보고 들은 것을 그대로 SNS에 공유한 것뿐, 나는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 특별한 입장이 없다”며 “사람들은 내가 외국인인 것을 알면서도 나에게 손짓하며 따뜻한 음료를 나눠주고, 시위가 끝나자 모든 쓰레기를 수거해 갔다. 우리가 배워야 한다”고 했다.

또한 “게시물을 올린 뒤 한국의 일부 네티즌들에게도 욕설과 저주, 위협도 받았다. 사람마다 입장이 다르다는 걸 알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는다”며 “한국은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곳이다. 상쾌한 날씨와 아름다운 거리, 힙한 카페와 친절한 아저씨, 아주머니들…다음 여행에서도 난 당연히 서울에 올 것”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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