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서울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풀 때 성급해 보였고, 이상 조짐이 보일 때는 안이해 보였습니다.

그러다 결국 실패를 자인했고, 초유의 정책 번복 사태를 불러왔습니다.

고아름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월 중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오세훈/1월 14일 : "토지거래허가는 폐지(해제)를 지금 상당히 적극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그리고 불과 한 달 만에, 강남 주요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전격 해제됩니다.

곧바로 매물이 사라지고 호가가 수억 원씩 뛰는 이상 조짐이 나타났지만, 서울시는 "거래 가격엔 반영되지 않았다", "실거래 사례는 많지 않다"는 등의 안이한 분석으로 일관했습니다.

[오세훈/지난 10일 : "지금까지는 예상했던 정도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 것으로 보여지고요."]

규제 해제 한 달이 지나 실거래 내역이 확인되면서 분위기는 달라집니다.

특히 지난 1월 저점이었던 강남 3구의 갭투자 비율이 허가구역 해제 이후 크게 오르면서 오 시장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오세훈/오늘 : "갭투자 비율이 2월에 상승하며 투기성 거래의 증가 신호가 포착되었습니다."]

서울시는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할 당시 금융 당국과도 사전 논의를 하지 않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서지용/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부동산 거래는 금융 정책이 수반이 되거든요. 주택가격을 보고 나름대로 판단하면 금융 정책하고는 어긋나서 협의를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오 시장은 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자리에서도 토지거래허가제는 반시장적 규제라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오세훈/오늘 : "토허제와 같은 반시장적 규제는 불가피할 경우만 최소한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야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오락가락 정책이 시장 불안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오 시장의 향후 대권 행보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최창준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486 [단독]최상목 "경호 현수준 유지"…李 "몸조심"에도 경호격상 만류 new 랭크뉴스 2025.03.20
46485 ‘최상목 탄핵’ 고심하는 野… 與 “이번엔 정족수 몇 명?” new 랭크뉴스 2025.03.20
46484 [속보] 여야, 국민연금 개혁 최종 합의…“18년 만의 개정” new 랭크뉴스 2025.03.20
46483 [영상] 이재용 만난 이재명 “모두를 위한 삼성 되기를” new 랭크뉴스 2025.03.20
46482 검찰, '음주운전·불법 숙박업 혐의' 문다혜 징역 1년 구형 new 랭크뉴스 2025.03.20
46481 [속보] 여야, 연금개혁 최종 합의…18년만의 연금개혁 new 랭크뉴스 2025.03.20
46480 "온갖 음식이 공짜인 초대형 야유회"... 대만 배우의 '尹탄핵 집회' 이색 체험기 new 랭크뉴스 2025.03.20
46479 고려아연 vs 영풍·MBK, 주총 의결권 놓고 또 대립 new 랭크뉴스 2025.03.20
46478 케네디 파일이 숨긴 것은 ‘스파이’였다 new 랭크뉴스 2025.03.20
46477 [속보] 檢, 음주운전·불법숙박업 혐의 문다혜 징역 1년 구형 new 랭크뉴스 2025.03.20
46476 정권교체 51%·재창출 36%…이재명 33%·김문수 10%[NBS조사](종합) new 랭크뉴스 2025.03.20
46475 [단독] "이영애, 김건희와 친분" 주장 유튜버, 벌금 700만원 약식기소 new 랭크뉴스 2025.03.20
46474 경찰, 野의원에 계란 던진 용의자 추적 중… 헌재 앞 시위대 강제해산 new 랭크뉴스 2025.03.20
46473 한국 나랏빚 6200조 첫 돌파 new 랭크뉴스 2025.03.20
46472 시중은행 수익성 바닥에… 中, 기준금리 5개월째 동결 new 랭크뉴스 2025.03.20
46471 권영세 “이재명이야말로 현행범 체포대상···‘몸조심’ 극언, 섬뜩해” new 랭크뉴스 2025.03.20
46470 의대생 복귀시한 '임박'...미복귀시 대규모 유급·제적 new 랭크뉴스 2025.03.20
46469 안덕근 산업장관, 오늘 방미…“상호 관세·민감 국가 목록 논의” [현장영상] new 랭크뉴스 2025.03.20
46468 與, 이재명 '崔대행 몸조심' 발언에 "테러사주·개딸 동원령" new 랭크뉴스 2025.03.20
46467 ‘불붙은 불닭, 불법 복제품도 활활’... 전 세계서 활개 치는 ‘짝퉁’ K푸드 new 랭크뉴스 2025.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