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위협설’ 제기 뒤 일주일 만에 광화문 천막농성장서 회의 주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부근 광화문 민주당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경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광화문 민주당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방탄복을 입고 참석했다. 이 대표가 광화문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건 ‘암살 위협설’이 제기돼 외부 일정을 최소화한지 일주일 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외투 안에 방탄복을 입은 상태로 회의를 주재했다. 민주당 정치테러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전현희 최고위원은 “안전이 최우선이란 경찰과 민주당 요청에 따라 이 대표가 방탄복을 입고 회의에 함께 했다”며 “소통에 차질이 있더라도 양해 부탁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2일 다수 의원이 ‘러시아제 권총을 밀수해 이 대표를 암살하려는 계획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이후 민주당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으며, 경찰은 전날부터 이 대표 신변 보호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 광화문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집회에 불참했던 이 대표도 외부 활동을 재개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 발언에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을 미루고 있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를 향해 “지금 이 순간도 직무유기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현행범”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 누구든 현행범으로 최 권한대행을 체포할 수 있는 것”이라며 “몸조심하기를 바란다”는 경고를 날렸다. 이 발언은 여권의 거센 비판을 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 대표가 암살 위협설을 근거로 방탄복을 입고, 경찰 신변 보호를 받는 상황을 겨눠 “트럼프 따라 하기 쇼”라고 비꼬았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그간 이재명 의원은 29번의 탄핵을 자행해 국가기관의 직무를 정지시켜 국헌문란을 주도해 온 이른바 내란범”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런 사람이 이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이 어려워지니 반체제 법조인 출신인 마은혁을 헌재 재판관 임명 강요를 하면서 최상목 대행을 직무 유기로 체포 운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최근에는 러시아제 권총 운운하면서 암살 위협당한다고 쇼도 하고 있다. 트럼프 따라 하기 쇼다”라고 공세를 폈다. 또 “그렇게 부산 떨지 말고 그만 감옥 가시라. 그대의 신병이 가장 안전한 장소는 바로 감옥”이라고 쏘아 부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