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윌모어·윌리엄스, 지구 출발 287일 만에 귀환
당초 탔던 우주선에서 문제 발생해 장기 체류
트럼프·머스크, 전임 행정부 거론하며 비판도
NASA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62)와 수니 윌리엄스(59)를 태운 우주선이 멕시코만에 18일(현지시간) 착수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지구 상공 400㎞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9개월여간 고립됐던 우주비행사 2명이 마침내 지구로 돌아왔다. 당초 예정된 임무 기간은 단 8일이었다. 지구 귀환용 우주선에 기술적 문제가 생기면서 예기치 못하게 우주에서 장기 체류한 것이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들이 전임 행정부에 의해 사실상 버려졌다”고 주장해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ISS에 체류하던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62)와 수니 윌리엄스(59) 등을 태운 스페이스X의 우주선 ‘드래건’이 지구로 돌아왔다고 발표했다. 드래건은 이날 오전 1시5분쯤 ISS를 떠나 약 17시간 비행한 끝에 같은 날 오후 5시57분쯤 멕시코만에 착수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수니 윌리엄스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지구 도착 직후 엄지를 치켜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지구 도착 직후 스페이스X 관계자들의 부축을 받으며 우주선 ‘드래건’ 밖으로 나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드래건이 지구 대기권에 진입해 바다에 낙하하고, 우주비행사들이 동체 바깥으로 나오는 장면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드래건 밖으로 나온 뒤 주변을 향해 활짝 웃는 등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지구를 떠난 지 287일만에 귀환했다. 9개월이 넘도록 ISS에 머문 것인데, 당초 예정된 체류 기간은 8일에 불과했다. 예기치 못한 장기 우주 임무를 수행한 것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6월 두 사람은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우주선 ‘스타라이너’를 타고 지구 상공 400㎞에 떠 있는 ISS에 도착했다. 그런데 ISS 도착 뒤 스타라이너 동체에서 헬륨 가스가 새는 등 기술적인 문제가 나타났다. NASA는 우주비행사를 스타라이너에 태워 지구로 데려오기에는 불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스타라이너를 빈 상태로 지구로 귀환시킨 것이다.

이 때문에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자신들을 지구로 데려다 줄 다른 우주선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NASA는 보잉의 스타라이너 대신 스페이스X의 우주선 드래건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드래건을 이용한 ISS 우주비행사 교대 주기를 맞추려다보니 윌모어와 윌리엄스가 장기간 우주에 머무는 일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이들은 우주 체류 중 과학 실험과 ISS 시설관리 등을 수행했다.

윌모어와 윌리엄스가 ISS에 고립된 상태는 정치적 문제로도 번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에 의해 사실상 우주에 버려진 용감한 우주비행사 2명을 (지구로) 데려 오라고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에 요청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머스크도 비슷한 시기에 두 우주비행사를 더 일찍 귀환시키자는 자신의 제안을 바이든 행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NASA는 제한된 예산 등의 문제 때문에 윌모어와 윌리엄스를 신속히 데려오기 어려웠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백악관은 엑스(X)에 “약속은 지켜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9개월 동안 고립된 우주비행사들을 구출하겠다는 약속을 했었다”는 글을 게시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246 [심판임박] 무장 병력 침탈이 질서 유지?‥"국회 기능 저지는 명백한 위헌" 랭크뉴스 2025.03.19
46245 30년 전에도 이유 모르고 당했다... 美 '민감국가' 지정에 탈탈 털린 한국 랭크뉴스 2025.03.19
46244 민주당, '윤석열 사병 전락' 경호처 폐지법 속속 발의 랭크뉴스 2025.03.19
46243 여 “불법 테러 선동…이성 잃은 망언” 랭크뉴스 2025.03.19
46242 "도쿄 사찰 소장 고려대장경 인쇄본, 세계기록유산 등재될 듯" 랭크뉴스 2025.03.19
46241 "강남 집값 상승률 못지 않네"…아파트 매매가격 껑충 뛴 '문경·상주' 왜? 랭크뉴스 2025.03.19
46240 김건희, 윤석열 체포 뒤 “총 갖고 있으면 뭐 하냐” 경호처 질책 랭크뉴스 2025.03.19
46239 ‘집값 불장’ 간과한 채 정부도 패싱… 오세훈 “뼈아픈 실책” 랭크뉴스 2025.03.19
46238 상생안 시행에도 이중가격제 잇따라 도입하는 프랜차이즈… 소비자 배달 물가 ‘비상’ 랭크뉴스 2025.03.19
46237 이재명 “최상목 직무유기 현행범 체포될 수도…몸조심하길” 랭크뉴스 2025.03.19
46236 "통닭 좀 튀겨봤나"…새벽에 치킨집 몰래 들어가 '직접' 튀겨 훔친 40대 랭크뉴스 2025.03.19
46235 변론 종결 3주 넘었는데…이번 주 선고 어려워져 랭크뉴스 2025.03.19
46234 김현미 ‘5억의 늪’에 갇혔다…“의회 패악질” 일산땅 사연 랭크뉴스 2025.03.19
46233 [단독]“무승부로 끝내자”…모처럼 학생들 만나 “언제 돌아올래” 토로한 중앙대 의대 학장 랭크뉴스 2025.03.19
46232 '서부지법 난동 63인' 첫 공판...판사, 황교안 변론 중 경고 왜 랭크뉴스 2025.03.19
46231 광장을 국회로 불러들인 與… “중도층 확장은 요원” 우려도 랭크뉴스 2025.03.19
46230 헌재, 오늘도 '묵묵부답'‥내일 공지 가능성 남아 랭크뉴스 2025.03.19
46229 광장 모인 시민들 “헌재, 이쯤 되면 방임…윤석열, 가장 두려울 것” 랭크뉴스 2025.03.19
46228 김건희 여사, 윤석열 체포되자 “총 갖고 다니면 뭐하냐” 경호처 질책 랭크뉴스 2025.03.19
46227 '3주 만에 또 미국 가는' 산업부 장관…민감국가 해결하려 에너지부도 만난다 랭크뉴스 202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