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찌라시 보면 모 재판관이 탄핵 소추의 절차 상 하자를 지적하고 있다던데…”(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소속 A 의원)

민주당 지도부가 지난 17일 오후 7시 30분쯤 신촌역 인근의 한정식집(거구장)에서 머리를 맞댔다. 광화문에서 민주당 주도로 ‘탄핵 찬성’ 집회를 이어가던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만찬 형식을 빌려 긴급 지도부 간담회를 소집한 것이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예상 밖으로 지연되고 있는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소집됐다. 한 참석자는 “시중에 흘러다니는 여러 정보나 각자 수집한 첩보를 종합해 상황을 판단해보려 모였던 것”이라며 “왜 언론이나 유튜브, 찌라시 등에서 나오는 얘기들 있지 않나”라고 했다.

이 자리에선 “헌재의 탄핵 선고가 이렇게 늦어질 이유가 대체 없다. 헌재 판단을 앞당길 방법 없겠나” “모 재판관이 절차 문제를 제기한다던데, 흘러나오는 얘기 없냐” 등의 얘기가 오갔다고 한다. 이 대표도 “이 정도로 선고가 늦어지는 건 문제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겠느냐”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한다.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회의 이후 이 대표는 광주를 찾았다. 이 대표는 18일 윤 대통령 파면 촉구 피켓 시위 중 쓰러져 숨진 신상길씨를 조문한 뒤 ‘윤석열 즉시 탄핵 촉구’ 광주 비상행동 집회에 참석했다. 최근 ‘암살 위협설’이 제기된 이후 자제하던 외부 일정을 6일 만에 재개한 것이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헌재 선고가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지연되며 많은 국민께서 잠들지 못하고 계신다”며 “국민께서 풍찬노숙하지 않고 이제 마음 편히 잠드실 수 있도록, 더는 곡기 끊는 분들, 목숨을 잃는 일이 나오지 않도록 신속한 파면 선고를 요청한다”고 썼다. 5.18 묘역을 참배한 자리에서도 “다시는 없을 것 같았던 군사 쿠데타가 현실에서 일어났다. 전두환은 죽었지만, 그 피해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헌재가 혼란을 최대한 신속하게 종결지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국회 법사위 야당 위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피청구인 윤석열 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일각에선 헌재 선고가 26일로 예정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선고보다도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헌재 선고가 이번 주에도 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결국 이 대표 2심 선고가 나는 걸 기다리겠단 뜻 아니겠나”며 “만약 윤 대통령 탄핵 선고보다 먼저 이 대표 2심 재판부가 피선거권 박탈형을 선고한다면, 여론 흐름에서 타격이 적잖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국민의힘은 법조 카르텔이 형성돼 있어서 정보가 있을 텐데, 우리는 사법부 정보력이 너무 부족한 것 아니냐”는 탄식도 나왔다고 한다. 익명을 원한 친명계 인사는 “율사 출신 의원이 윤 대통령 구속취소 즉시항고 가능성이나 탄핵 선고일에 관해 내부적으로 내놓은 예측이 번번이 다 빗겨나갔다”며 “도대체 정보력이 없다”고 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972 "지뢰 밟아 발 으스러졌는데 유공자 탈락… 부상 제대 군인 국가가 끝까지 책임져야" 랭크뉴스 2025.03.19
45971 황운하 "최상목, 국회의장이 탄핵소추안 직권상정해달라" 랭크뉴스 2025.03.19
45970 "살면 살아져, 더 독한 날도 와"…엄마도 딸도 '폭싹' 울었다 랭크뉴스 2025.03.19
45969 '문형배 살해' 협박 글 쓴 40대 유튜버 경찰 입건 랭크뉴스 2025.03.19
45968 “판사 탄핵” 대통령의 사법부 공격에 “탄핵은 이견 표현 방식 아냐” 반박한 미 대법원장 랭크뉴스 2025.03.19
45967 [샷!] "고기 20인분 초벌구이 해놨는데 연락 차단" 랭크뉴스 2025.03.19
45966 딥시크 등장에도 꿈쩍않는 젠슨 황 “더 크게, 더 강하게”…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는 호재? 랭크뉴스 2025.03.19
45965 ‘문형배 살인 예고’ 40대 유튜버, 협박 혐의 입건 랭크뉴스 2025.03.19
45964 [인터뷰] 박재훈 한화시스템 MRO단장 “AI 군수참모 시대 온다” 랭크뉴스 2025.03.19
45963 최 대행 "집값 상승세 확대…모든 수단 동원해 상승요인 차단" 랭크뉴스 2025.03.19
45962 19~20일 연준 FOMC…올해 몇차례 금리인하 예상하나 랭크뉴스 2025.03.19
45961 민주당 의원의 ‘세대 차이’… ‘윤 파면 촉구 도보 행진’ 엇갈린 시선 랭크뉴스 2025.03.19
45960 HBM4·비밀병기 '소캠' 공개…SK하이닉스, 엔비디아와 초밀착 동맹 이어가 랭크뉴스 2025.03.19
45959 마침내 검찰 문턱 넘은 경찰…법원 판단 받게 된 ‘김성훈 구속’ 랭크뉴스 2025.03.19
45958 尹탄핵심판 이번주 선고하려면 오늘 발표해야…'끝장평의' 가나 랭크뉴스 2025.03.19
45957 또 다른 '우크라 재건주'‥'400억 차익' 의혹 랭크뉴스 2025.03.19
45956 남원서 귀가하던 11세 초등생, 승용차에 치여 숨져 랭크뉴스 2025.03.19
45955 최상목 대행 “모든 수단 동원해 집값 상승 요인 차단할 것…투기 엄단” 랭크뉴스 2025.03.19
45954 9개월 간 우주서 발 묶였던 미국 비행사들, 마침내 지구 귀환 랭크뉴스 2025.03.19
45953 우크라 "러시아, 북한군 잘 훈련된 덕에 영토 지켰다" 탄식 랭크뉴스 202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