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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오전(현지시간) 전화 통화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사진은 2021년 12월 27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 스트렐나에서 통화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2017년 6월 27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통화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하며 에너지ㆍ인프라 분야 공격 중단 등을 통한 단계적 휴전 추진에 동의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지난 11일 도출한 ‘30일 휴전안’을 합의하는 데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해당 제안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약 2시간 동안 이뤄진 두 정상의 통화 후 설명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와 휴전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착점은 지속적인 평화가 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정상은 평화를 향한 움직임이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 휴전에서뿐만 아니라 흑해 해상 휴전, 전면적 휴전 및 영구적 평화 이행을 위한 기술적 협상에서 시작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며 “이러한 협상은 중동에서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백악관은 또 “향후 분쟁 예방을 위한 잠재적 협력 지역으로서 중동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했다”며 “전략 무기 확산을 중단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파괴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공유했다고 한다.



트럼프 “에너지·인프라 즉각 휴전”
두 정상은 통화에서 양국 관계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백악관은 “미국과 러시아 양국 관계가 개선된 미래에는 엄청난 상승 여력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며 “여기에는 막대한 경제적 합의와 지정학적 안정이 포함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는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였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끔찍한 전쟁을 궁극적으로 전면적 휴전으로 끝내기 위해 신속하게 노력하자는 인식에 따라 에너지ㆍ인프라에 대한 즉각적 휴전에 합의했다”며 “(평화 협정을 위한) 절차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했다.



러 “우크라에 군사·정보 제공 중단돼야”
러시아 크렘린궁은 성명을 통해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상황을 놓고 ‘상세하고 솔직한 의견 교환’을 했다”며 “러시아ㆍ우크라이나가 30일 동안 에너지ㆍ인프라 분야 공격을 중단하자는 트럼프 대통령 제안에 푸틴 대통령이 동의했고 러시아군에 해당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두 정상은 30일 휴전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휴전을 모니터링하고 우크라이나군이 재무장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한다. 크렘린궁은 “분쟁 확대를 막고 정치적ㆍ외교적 수단으로 해결하기 위한 핵심 조건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의 군사 지원과 정보 제공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문제는 미국과 러시아 양측 발표문에 들어있지 않았다.

신재민 기자


우크라 “에너지·인프라 공격 중단 찬성”
두 정상의 통화 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취재진과 만나 “에너지와 인프라에 대한 공격 중단 제안을 찬성한다”며 “안정적이고 정의로운 평화로 이끄는 모든 제안은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통화 내용을 듣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고 싶다면서 “세부 사항을 받은 뒤 우리의 답을 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ㆍ푸틴 전화 회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에서 평화가 가까워졌다는 낙관적 발언이 며칠간 이어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로부터 기대했던 것에는 미치지 못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날 통화를 앞두고 미국과 러시아에서는 온도차가 감지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6일 ‘푸틴 대통령과의 18일 전화 회담’ 계획을 밝히며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지 보기를 원한다. 매우 좋은 기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영토와 발전소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었다.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와 러시아가 개전 후 한 달 만인 2022년 3월부터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이 이번 협상의 주요 의제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반면 러시아에서는 다소 회의적인 기류가 읽혔다. 통화 시작 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두 정상 사이에 어느 정도 이해가 이뤄졌다”면서도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합의에 대해 의문이 많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한 계속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11일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합의한 30일 휴전안에 그간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 점령 지역의 86%를 수복하는 등 전황이 러시아에 유리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러시아가 휴전 협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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