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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보고서 공시 보니
이재현 씨제이(CJ) 그룹 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한겨레 자료사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재현 씨제이(CJ)그룹 회장이 지난해 여러 계열사를 통해 각각 178억, 193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18일까지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계열사만 집계한 것으로 아직 공시를 하지 않은 롯데물산·씨제이 이엔엠(ENM) 등 계열사 보수는 포함하지 않았다. 재벌 총수가 지주사와 복수의 계열사로부터 거액의 보수를 받는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각 기업이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지주와 4개 계열사에서 모두 178억34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롯데지주에서 59억7200만원을 받았고, 롯데케미칼에서 38억원, 롯데쇼핑에서 19억6400만원, 롯데웰푸드에서 26억500만원, 롯데칠성음료 34억9300만원을 받았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에서도 급여를 받지만, 이들 기업은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았다. 2023년 신 회장은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에서 각각 21억2200만원, 14억4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2023년 신 회장은 롯데지주와 6개 계열사에서 모두 212억7900만원을 받아 재계 총수 가운데 급여가 가장 많았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 회장은) 유통, 화학, 식품 등 그룹의 중요한 사업들은 책임지겠다는 차원으로 임원을 맡은 것”이라며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겸직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현 씨제이(CJ)그룹 회장은 지난해 지주사인 씨제이와 계열사인 씨제이제일제당에서 모두 193억7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특히 씨제이로부터 받은 보수는 전년(41억7300만원)보다 114억5200만원(274%) 늘어난 156억2500만원이었다. 이는 올해 이재현 회장을 포함한 임원들에게 2021∼2023년의 성과를 반영한 장기 인센티브가 지급됐기 때문이다.

다른 그룹들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총수일가가 여러 계열사로부터 보수를 받은 것을 알렸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에서 42억원, 한화시스템에서 43억2000만원, 한화솔루션에서 42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12억6000만원의 보수를 각각 받았다. 모두 139억8000만원이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각각 30억6000만원, 한화솔루션에서 30억8000만원을 수령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대한항공에서 51억300만원, 한진칼에서 41억5373만원, 진에어에서 9억5600만원을 받았다. 모두 102억1273만원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난해 현대차에서 70억87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44억3100만원을 받았다. 정 회장의 보수는 122억100만원을 받았던 2023년 대비 5.6% 감소했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부터 기아에서도 보수를 받을 예정이다.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은 사업회사 오리온과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에서 각각 30억8000만원을, 오리온홀딩스에서는 15억9000만원을 받았다. 반면 구광모 엘지(LG)그룹 회장은 지주사인 ㈜엘지에서만 81억7700만원을 받았다.

이창민 한양대 교수(경영학)는 “경영 상황이 좋아도 그룹 총수가 임원 겸직을 하는 건 비판받아야 마땅한데, 지금은 심지어 전반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총수들이 겸직을 줄이지 않고 과도하게 보수를 챙기는 건,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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