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이 1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심의 결과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대부분이 지난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가 ‘집값과 가계부채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18일 공개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2월25일 개최)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원(총재 제외 6명)들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2.75%로 낮추면서, 내수 부진 등 예상보다 더 나쁜 경기 상황을 근거로 들었다. 동시에 대다수 위원들은 금통위 직전 결정된 서울시의 토허제 해제(2월12일)가 집값과 가계부채 등 금융 불안을 가중시킬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지난 2월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한 금통위원은 “서울 일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해제되면서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매도 호가가 급등했고, 수도권 여타 지역에서도 주택가격 선행지표들이 엇갈린다”면서 “향후 주택시장이 선도 지역을 중심으로 과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다른 위원도 “향후 주택가격이 토허제 해제 지역을 중심으로 재차 상승할 우려가 있다”며 “토허제 적용 지역과 해제 지역의 가격 및 거래량 변동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또다른 의원은 금융권 가계대출이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다만 최근 서울 일부 지역의 토허제 해제가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내리며 금융 여건을 완화하는 상황에서 토허제 해제 지역의 주택가격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자 걱정을 쏟아낸 것이다.

한은 집행부도 우려섞인 판단을 내놨다. 연초 은행들이 가계대출 취급을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토허제 해제가 주택 공급부족 우려와 맞물리면 집값과 가계부채를 자극하는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 집행부는 토허제 해제 영향을 묻는 금통위원들의 질의에 “향후 해당 지역의 매도·매수호가가 좁혀지고 아파트 거래량이 빠르게 늘어날 경우 인근 지역의 주택 구매심리를 자극해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746 베일에 싸인 평의‥회의록 없이 구두로 평결 랭크뉴스 2025.03.18
45745 미국에서 쫓겨난 남아공 대사, 대체 무슨 말을 했길래? 랭크뉴스 2025.03.18
45744 "한국 청년들, 이 정도일 줄은" 절반 이상이 정부 못믿겠다는데 랭크뉴스 2025.03.18
45743 온 국민 헌재에 '촉각'‥내일 공지 가능성 랭크뉴스 2025.03.18
45742 발뻗고 가려고 두자리 예매 후 출발 직전 취소…'고속버스 노쇼' 막는다 랭크뉴스 2025.03.18
45741 법 위에 트럼프…'행정권 독주 선넘었다' 헌정위기 논란(종합) 랭크뉴스 2025.03.18
45740 경기침체 비명 커지는데…여야 '추경 동상이몽'에 협상 난항 예고 랭크뉴스 2025.03.18
45739 꽃샘추위·대설에도 거리로…탄핵 찬반집회 밤낮 계속(종합) 랭크뉴스 2025.03.18
45738 ‘군부 독재’ 시절 재소자 상대로 구타·유격훈련 등 벌여···진실화해위 “국가가 사과해야” 랭크뉴스 2025.03.18
45737 “장원영 악플러 신상 턴다”던 누리꾼, 잡고 보니 바이두 부사장 딸 랭크뉴스 2025.03.18
45736 사과 없이 야당 탓, 근거 없이 여당 탓... 여의도는 국익보다 정쟁만 랭크뉴스 2025.03.18
45735 "탄핵 기각" 구호에 욕설도 빈번‥경찰 기동대 2천7백 명 합동 훈련 랭크뉴스 2025.03.18
45734 담철곤 오리온 회장, 작년 연봉 46억여 원 받았다 랭크뉴스 2025.03.18
45733 CJ∙SK 기업 총수 제쳤다…320억원 받은 '연봉킹'은 누구 랭크뉴스 2025.03.18
45732 김성훈 '3전 4기' 구속영장‥비화폰 서버 압수수색 가능할까 랭크뉴스 2025.03.18
45731 이러다 '여름 폭설' 올라…온난화에 '북극한파' 한반도로 랭크뉴스 2025.03.18
45730 알파고 아버지가 내놓은 전망 "5~10년내 인간급 AI 등장" 랭크뉴스 2025.03.18
45729 [단독] “교장선생님께 경례!”…군대식 인사에 이사장 ‘참배’도 학생 동원한 이 학교 랭크뉴스 2025.03.18
45728 [단독] "대통령이 상관"‥권익위, '尹 파면' 성명 상임위원 중징계 요구 랭크뉴스 2025.03.18
45727 김수현 “김새론 집 단 한 번도 간 적 없다”…이어지는 ‘폭로vs반박’ 랭크뉴스 202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