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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호주 조선·방위산업체 오스탈(Austal)의 지분을 인수해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한화그룹은 글로벌 조선·방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한화오션이 유지·보수·정비(MRO)를 맡은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시라(USNS Wally Schirra)호가 13일 약 6개월간의 작업을 마치고 경남 거제 한화오션 조선소에서 출항했다. /한화오션 제공

18일 한화는 전날 호주증권거래소 장외거래를 통해 오스탈 지분 9.9%를 직접 매수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이와 별도로 호주 증권사를 통해 오스탈 지분 9.9%에 대한 총수익스와프(TRS·Total Return Swap, 주식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주식에 연동된 수익 손실만 수취하는 금융 계약) 계약도 체결했다. 한화는 18일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에 오스탈 지분 19.9% 투자 관련 승인을 신청했다.

이번 투자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60%와 40%의 지분을 보유한 호주 현지법인을 통해 이뤄졌다. 한화는 지난해 한화오션을 통한 오스탈 인수 제안을 거절당한 후 지분 공개매수에 나섰다.

오스탈은 미군 함정을 직접 건조하는 4대 핵심 공급업체 중 하나다. 미국 내 소형 수상함, 군수지원함 시장점유율 40~6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스탈은 서호주 헨더슨, 미국 앨러배마주 모빌,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필리핀, 베트남 등에 조선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수주잔고는 142억호주달러(약 13조원)에 달한다.

한화는 “한화의 글로벌 상선 및 함정 분야에서 입증된 건조능력과 미 국방부 및 해군과의 단단한 네트워크에 오스탈의 시너지가 더해진다면 향후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고 했다.

한화그룹은 오스탈 투자를 통해 글로벌 조선∙방산 분야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호주·미국에서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목표로 한다. 한화는 지난해 12월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선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 출범후 ‘미국을 위한 선박법’,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이 발의되는 등 미국에선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과의 조선 산업 협력이 기대되고 있다.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사업 총괄 담당 사장은 “한화의 스마트 조선 및 방위 산업 역량은 오스탈에 자본, 네트워크, 운영 및 기술 전문성을 제공할 수 있으며, 특히 전 세계 방위 및 조선 산업에서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오스탈과의 성공적인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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