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가 고 김새론의 빈소에 보낸 근조화환이라며 공개한 사진. 오른쪽은 김새론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김수현과 함께 있는 모습이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 중인 사진. 골드메달리스트는 해당 사진 속 인물의 겉옷이 김수현의 옷과 다르다며, 해당 인물은 김수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골드메달리스트 제공

배우 김수현 측이 배우 고 김새론에게 자신의 출연작과 관련해 손해가 발생할 경우 전액 배상 처리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김수현은 김새론이 미성년자일 때부터 6년간 교제했으며, 두 차례에 걸친 내용증명을 통해 약 7억원의 채무 변제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김새론씨에게 어떤 이유로도 손해배상을 청구한 적이 없다”며 “당사는 김새론씨에게 작품에 끼치는 손해에 배상하라는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18일 밝혔다.

김새론 유족의 법률대리인인 부지석 법무법인 부유 변호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골드메달리스트가 두 차례에 걸쳐 내용증명을 보내며 고인을 심리적으로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2차 내용증명은 김새론이 지난해 3월 24일 김수현과 다정한 모습으로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다음 날 발송됐다고 한다. 해당 내용증명에는 김새론이 유사한 사진을 또 다시 올리거나, 당시 김수현이 출연 중이던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손해가 발생할 경우 손해배상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고 부 변호사는 설명했다.

골드메달리스트는 “2차 내용증명은 김새론의 우려를 해소하고자 채무 변제를 촉구한 이유를 설명하고 채무변제와 관련해 전향적으로 협의할 의사가 있음을 설명하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그 근거로 내용증명 원본에 있는 문구를 예로 들었다. 골드메달리스트가 공개한 내용증명에는 ‘회사가 귀하의 대여금 채무 변제기가 도래하였음에도 이를 귀하께 청구하지 않을 경우 의뢰인 회사 임원들에게 배임죄가 성립될 소지가 있다’ ‘귀하와 채무 변제의 방법, 시기 등에 있어서 전향적으로 협의할 의사가 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골드메달리스트가 공개한 2차 내용증명 중 일부. 골드메달리스트 제공


골드메달리스트는 “내용증명을 보낸 다음 날인 지난해 3월 26일 당사의 법률대리인은 당시 김새론씨의 매니지먼트사와 소통하여 내용증명 우편의 취지를 설명했다”며 “이에 김새론씨는 ‘귀사가 지난 시간 의뢰인에게 보낸 성의에 관해 감사하는 마음과 더불어 당연히 귀사가 입은 손해에 관한 책임을 지겠다는 마음에서 내가 부담해야 할 손해액의 확정과 함께 앞으로의 변제 계획에 관하여 협의를 통해 조율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김새론이 2차 내용증명을 받은 뒤 골드메달리스트 측에 보냈다는 답변. 골드메달리스트 제공


골드메달리스트는 김수현과 찍은 사진을 또 올리거나 소속사 배우 중 누구와 연락할 경우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는 유족 측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골드메달리스트는 “당사와 김새론씨의 채권·채무 관계는 전적으로 당사 소관의 업무”라며 “당사는 내용증명을 통해 김수현씨에게 ‘채무와 관련해’ 연락하는 것을 자제할 것을 요청드려야 했다”고 말했다. 또 “소속사 배우들에게도 그런(연락하지 말라는) 요구를 하지 않았다”면서 “김새론씨는 소속사 배우들과 자유롭게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새론씨가 사진을 올린 뒤 사진을 올린 새벽 2시14분부터 당사가 공식 입장을 발표한 오전 11시쯤까지 최소 50건 이상의 기사가 쏟아졌다”며 “이에 당사는 김새론씨에게 위와 같은 돌발적인 행위가 ‘눈물의 여왕’ 제작사와 출연 배우 및 스태프 등 모든 관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릴 필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골드메달리스트는 김새론 유족이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유튜버 A씨와 관계가 있다는 의혹, 배우 서예지를 음해했다는 루머 또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김새론의 빈소에도 조문을 다녀왔다며 골드메달리스트 대표이사 명의로 된 근조화환 사진을 공개했다. 김새론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김수현과 함께 있는 모습이라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확산된 사진 속 인물 또한 김수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다만 유족 측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2차 내용증명은) 사실상 기간을 줄 테니 반드시 채무를 변제하라는 내용”이라며 “2차 내용증명 이후 김수현의 연락은 한 차례도 없었고 원래 연락되던 소속사의 다른 배우와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용증명의 경고성 메시지로 인해 고인이 심적 고통을 느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김새론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뉴시스


김새론은 2022년 5월 서울 강남구 한 사거리에서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 큰 비난을 받았다. 당시 사고 수습 비용으로 7억여원이 발생했으며 이를 김새론의 소속사였던 골드메달리스트 측에서 대신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메달리스트는 김수현과 그의 이종사촌이 함께 설립한 회사로, 김새론은 2022년 12월까지 이곳의 소속 배우였다.

사고 후 자숙에 들어간 김새론은 ‘거짓 아르바이트 의혹’ 등 각종 구설에 시달렸다. 특히 지난해 3월 김수현과 볼을 맞대고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뒤 급하게 삭제해 ‘셀프 열애설을 냈다’는 식의 조롱성 댓글을 받았다. 당시 골드메달리스트는 “(김새론의) 의도를 알 수 없다”며 열애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유족은 김새론이 15세 때부터 총 6년 동안 김수현과 교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 또한 7억원의 채무 변제 압박을 받은 고인이 김수현과 연락이 닿지 않자 어쩔 수 없이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을 올리면 김수현 측에서 연락이 올 것으로 기대했다는 것이다.

여러 비난에 시달리던 김새론은 지난달 16일 오후 4시54분쯤 서울 성동구 소재 자택에서 25세를 일기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은 김수현과 골드메달리스트가 열애 사실과 채무 변제 압박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고인에 대해 악의적인 영상을 올렸던 유튜버 A씨에 대한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136 "회원 탈퇴요? 매장으로 '직접' 오세요"…코스트코 '배짱 영업' 결국 랭크뉴스 2025.03.25
44135 천년 고찰 의성 고운사도 전소…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병산서원 불길 근접 랭크뉴스 2025.03.25
44134 법무부, 산불 확산에 경북·안동 교도소 수용자 3,500여 명 이감 랭크뉴스 2025.03.25
44133 [속보]산불 확산 청송서 60대 시신 발견···경찰 “산불로 사망 추정” 랭크뉴스 2025.03.25
44132 산불에 ‘1300년 역사’ 고운사 전소…부처님은 흰 천에 싸서 옮겼다 랭크뉴스 2025.03.25
44131 '의성 산불' 청송으로 확산… 청송교도소 재소자 긴급 이감 랭크뉴스 2025.03.25
44130 [속보] 청송서 60대 여성 소사상태 발견…경찰 "산불 사망 추정" 랭크뉴스 2025.03.25
44129 “내 인생 걸린 집인데 어찌 가” 산불 번져도 못 떠나는 주민들 랭크뉴스 2025.03.25
44128 ‘산불’ 청송서 6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산불로 인해 사망 추정” 랭크뉴스 2025.03.25
44127 미국에 선물 안긴 정의선…‘국내 공장 가동 중단’ 등 우려도 랭크뉴스 2025.03.25
44126 ‘극과 극’ 김복형과 정계선…윤 탄핵심판 변수로 랭크뉴스 2025.03.25
44125 ‘세계유산’ 안동하회마을 위협…안동 전시민 대피령 랭크뉴스 2025.03.25
44124 [속보]불길 잡혀가던 산청·울주 산불 다시 확산 중 랭크뉴스 2025.03.25
44123 [속보] ‘산불’ 청송서 6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산불로 인해 사망 추정” 랭크뉴스 2025.03.25
44122 그냥 놔두면 치매 된다? 여성들 덮친 '뇌 과부하' 주범 랭크뉴스 2025.03.25
44121 [속보] 청송서 6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산불 때문인 듯 랭크뉴스 2025.03.25
44120 안동·청송까지 불 번졌다…법무부 "재소자 3500여명 대피" 랭크뉴스 2025.03.25
44119 윤석열 지지자, 정계선 재판관 위협…한덕수 탄핵 인용 반발 랭크뉴스 2025.03.25
44118 "딸이 숨을 안 쉬어요" 외침에... 심폐소생술로 심정지 환자 살린 경찰관 랭크뉴스 2025.03.25
44117 울주 온양 산불 재확산…신기·외광 등 10개 마을 추가 대피령 랭크뉴스 2025.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