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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안동에선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 등 소중한 유산을 지키기 위해 진화대원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엄청난 강풍과 함께 새빨간 화염이 온 산을 뒤덮고 있습니다.

의성에서 넘어온 산불이 안동으로 확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마치 화염이 분출하듯 더욱 무서운 기세로 불이 번집니다.

산불은 오후 들어 길안과 임하와 풍천 등 안동 각 지역으로 빠르게 번졌습니다.

오후 5시를 넘어 안동시는 전 시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다급히 안전한 장소를 찾아 대피를 떠났고, 대피 차량 행렬이 끝도 없이 이어졌습니다.

안동 경국대학교도 학생과 교직원 천 2백여명에게 운동장과 체육관으로 대피할 것을 안내했습니다.

[허명숙/안동시민 : "심장이 벌렁벌렁하죠 지금. 구순 노인이 계셔서 모시고 나가려고. 뭐 어디를 가든지 어디 객지를 가도 가야죠."]

세계유산인 안동하회마을도 산불의 위협에 맞닥뜨렸습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와 인력을 동원해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등지에 방어선을 구축했습니다.

의성 산불로 신라 천년고찰인 운람사와 고운사가 모두 전소하면서 하회마을을 대상으로 최우선적으로 방어에 나선 겁니다.

[임상섭/산림청장 : "주요 문화재라든지 변전소라든지 송전선로라든지 이런 곳은 우선 저희들이 공중 진화와 지상진화를 고려하기 때문에 큰 피해가 없도록."]

문화유산으로 가득한 안동 전역이 급속히 확산하는 산불 앞에 위태로운 상황, 시민들은 불길이 잦아들기만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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