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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라이더들의 이동 모습/사진=한국경제신문


최근 배달앱 차등 수수료 도입으로 점주들의 수수료율이 낮아졌는데도 매장 가격보다 배달 가격을 더 비싸게 받는 ‘이중가격제’ 도입 업소가 늘어나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디야커피, 맘스터치, 굽네치킨 등의 전체 매장이나 일부 매장에서 배달 메뉴 가격이 인상됐다.

전국 매장 수가 약 3000개인 이디야커피는 이날부터 ‘배달 전용 판매가’를 운영한다고 공지했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외부 배달 플랫폼 가격을 기준으로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제조 음료는 300원 올리고 베이커리나 RTD 음료(용기에 담은 제품) 등은 500원 인상한다.

이디야는 “최근 시장 환경 변화와 배달 수수료 인상 등으로 가맹점 운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배달앱 메뉴 가격 인상 배경을 밝혔다. 회사 측은 “배달 주문으로 1만원어치를 팔아도 4천원을 떼가니 많은 점주가 배달 가격을 올려달라고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치킨·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에서도 전국 1450개 가맹점 중 48곳(3.3%)이 본사 방침과 관계없이 2월부터 배달 가격을 평균 15% 올렸다. 치킨 브랜드 매출 기준 4위 굽네치킨의 일부 가맹점도 배달 메뉴 가격을 1000~3000원 인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사 차원에서는 배달 메뉴 가격이 오르면 매출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가맹점에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가맹거래법상 본사가 가맹점의 개별 가격을 규제할 수 없어 개별 점주가 요청하면 허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배달 매출이 큰 치킨 업체까지 배달 가격을 인상한 이유는 여전한 배달 앱 수수료 부담 때문으로 해석된다.

14일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외식업 점주 5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외식업 점주들이 사업장 운영에서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요인은 배달앱 수수료(7점 만점에 5.68점)로 나타났다.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배달플랫폼 상생협의체에서 타결한 상생안에 따라 2월 말부터 중개 수수료를 9.8%에서 2.0~7.8%로 낮추는 상생안을 시행했다. 매출 상위 35% 이내는 7.8% 상위 35% 초과~80%는 6.8%, 80% 초과~100%는 2.0%를 각각 적용하고 있다.

다만 배달비가 최대 500원 오르면서 배달 앱에서 매출 상위 35%에 속하는 점주들은 주문 금액이 2만5000원 이하면 개편 이전보다 손해를 보게 됐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 측은 “상생 요금제 시행 첫날 업주 부담은 전 구간에서 줄어들었다”면서 “’수수료 인상’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던 상위 35%에서도 업주 부담이 늘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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