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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문화ㆍ예술 공연장인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모두들 안전벨트를 매야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GMㆍ포드ㆍ스텔란티스 등 미국의 자동차 업체 빅3 최고경영자(CEO)와 관세 정책 여파를 논의하는 전화 통화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했다.

이들 자동차 업계 CEO는 멕시코ㆍ캐나다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 시 미국 내 자동차 소비자 가격이 급등하고 자국 자동차 산업에도 타격이 있을 거라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 전화 회의 직후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ㆍ멕시코ㆍ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동차에 대해 1개월간 관세를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자동차 업계의 관세 유예 요청을 일단 받아들이면서도 ‘안전벨트’를 언급한 것은 다가올 ‘관세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NYT는 “순간 이들의 전화선에는 적막이 흘렀다”며 “이제 빅3 자동차 메이커 대표들은 더는 싸울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듯하다”고 전했다.



백악관 “유럽·中·韓 무역적자 수년째”
케빈 해셋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날 백악관에서는 미국의 주요 무역 적자 대상국으로 한국을 콕 집어 거론하며 ‘시정’ 의지를 드러내는 발언도 나왔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CNBC 인터뷰에서 “유럽과 중국, 한국에 대한 무역 적자가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고 정조준한 뒤 “비관세 장벽이 있고 관세가 너무 높아 미국 기업들이 경쟁하게 어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대미 무역 흑자국)이 당장 모든 장벽을 낮추면 협상은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에서 557억 달러(약 81조 원)의 흑자를 거둬 미국의 무역 적자 대상국 8위에 올랐다. 한국과 미국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대다수 품목에서 무(無)관세를 적용하고 있는 만큼 해셋 위원장 발언은 한국의 각종 비관세 장벽에 대한 철폐 압박으로 해석된다.

해셋 위원장은 시장의 불확실성 우려와 관련해선 “4월 2일까지는 일부 불확실성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4월이 오면 시장은 상호주의적 무역 정책의 타당성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월 2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대적인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한 날이다.



트럼프 “시진핑 머지않은 미래 美 방문”
중국과 ‘관세전쟁’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머지않아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문화ㆍ예술 공연장인 케네디센터 이사회에 참석해 “시 주석이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이 대면 정상회담을 가지면 트럼프 집권 2기 이후 첫 만남이 된다. 앞서 지난 10일 미ㆍ중 정상회담 ‘6월 개최설’(미 월스트리트저널), ‘4월 개최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이 나란히 보도된 바 있다.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부대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에 10% 추가 관세에 이어 이달 초 10%를 다시 추가한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미국산 농축산물 등에 대해 10~15%의 보복 관세로 맞서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험악해진 상황이다. 시 주석의 방미가 성사되면 양국 간 무역ㆍ통상 분쟁 이슈 외에 펜타닐 유입 차단, 대만해협을 비롯한 역내 안보 등 현안이 두루 논의될 전망이다.



“앞으로 후티 공격은 이란에 책임”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최근 대규모 공습을 가한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반군이 미군에 보복 공격을 계속할 경우 이란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앞으로 (미군을 겨냥한) 후티의 모든 (미사일 등) 발사는 이란의 무기와 지도부에 의해 발사된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이란은 심각한 후과를 겪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와 관련해 션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미군 작전의 최종 단계는 후티가 미국 선박 공격과 미국인 위협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란에 대한 무력 사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모든 옵션이 현재 테이블 위에 있다”며 배제하지 않았다.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 명령에 따라 지난 15일부터 예멘 곳곳의 후티반군 기지와 지도자들을 겨냥한 대대적 공습에 나섰다. 이에 후티반군은 현지 미 해군 항공모함에 미사일과 드론으로 보복 공격을 가했지만 상당수가 요격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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