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모치’ 덕분에 유방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발견한 브리아나 보트너. 사진 데일리메일 캡처
미국 30대 여성이 반려견 덕분에 유방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여성은 반려견이 자신의 가슴에 파고들어 냄새 맡는 행동을 반복하자 병원을 찾았고 유방암을 진단받았다.
1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브리아나 보트너(31)의 반려견 ‘모치’는 지난 2023년 보트너의 가슴에 머리를 파묻고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모치뿐 아니라 다른 반려견들도 똑같은 행동을 보였다.
보트너는 “주인의 암을 냄새로 알아채는 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며 “모치의 행동이 좋지 않은 징후라는 생각이 들어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 결과 그는 2023년 6월 삼중음성유방암 2기 진단을 받았고 종양은 이미 3.81㎝ 정도로 커진 상황이었다. 삼중음성유방암의 생존율은 초기 단계에서는 거의 100%에 이르지만 림프절과 주변 장기로 퍼지면 31%까지 떨어진다.
보트너는 “1년 전부터 피로감을 느꼈다”며 “이게 암의 징후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트너는 유방암 진단 후 16번 이상의 항암 치료를 받았으며 양측 유방 절제술도 받았다. 보트너는 최근 암 완치 판정을 받고 3개월 마다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받고 있다.
보트너는 “모치 덕분에 즉시 치료를 받아 살 수 있었다. 안 그랬으면 죽음을 기다렸을 수도 있었다”며 “사람들은 강아지가 얼마나 똑똑한지 과소평가한다”고 했다.
한편 반려견 덕에 암을 발견한 사례는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23년 영국의 한 50대 여성은 반려견이 계속해서 자신의 엉덩이 냄새를 맡아 병원에 방문했고 항문암 3기를 진단받았다. 지난 2022년 반려견이 가슴을 누르고 냄새 맡는 행동을 한 달 넘게 반복하자 병원을 찾아 유방암을 진단받은 영국 여성의 사례도 있다.
개는 매우 민감한 후각을 가지고 있어 암세포가 방출하는 독특한 냄새의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포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암세포 외에도 개가 ‘질환이 풍기는 냄새’ 변화를 감지하고 반응하는 훈련을 받는다면 특정 냄새와 연관된 질환을 조기에 의심·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질환이 풍기는 냄새란 질환으로 인해 체내 온도나 세포, 체액 흐름 등이 변화하면서 발산되는 냄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