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군 전사자 비하' 의혹 보도 주간지에 맹공 퍼붓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에 대한 비밀경호국(SS)의 경호를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헌터 바이든은 더 오랫동안 SS의 보호를 받아왔고, 모든 비용은 미국 납세자들이 지불해왔다"며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현재 심각한 인권 침해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며 "이 문제 때문에 남아공은 미국의 경제·재정 지원 국가 목록에서 제외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즉시 효력이 발생하므로 헌터는 더 이상 SS의 경호를 받지 못하게 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결정은 이날 워싱턴DC의 문화·예술 공연장인 케네디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 기자로부터 헌터가 남아공에서 휴가 중이라는 사실과 함께 이를 취소할 것이냐는 질의를 받고서 "처음 들었다. 검토해보겠다"고 답한 직후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취임 이후 남아공과 사실상 외교 관계 단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7일 남아공 정부의 토지 수용 정책에 대해 17세기 남아공에 이주한 네덜란드 정착민 집단인 아프리카너스(Afrikaners) 등 소수 민족에 대한 "인종 차별적 토지 몰수"라며 남아공에 대한 원조와 지원 중단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바이든 전 대통령의 딸인 애슐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13명의 경호원을 두고 있는 애슐리도 (경호 대상) 명단에서 제외된다"고 트루스소셜에 적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말기이자 재선을 위한 대선판이 벌어진 지난 2020년 자신이 참전용사 비하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이 자신에게 인터뷰를 요청해왔다면서 해당 매체를 거세게 비난했다.
그는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삼류 잡지이자 나와 군(軍)에 관한 '호구와 패배자'(Suckers and Losers) 거짓말을 작성했고, 이 가짜 기사를 부인하는 수많은 사람을 인정하기조차 거부한 애틀랜틱이 나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고 적었다.
이어 기자 2명의 이름을 적시하면서 "공정하고 편견 없는 인터뷰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높은 수준 정치의 복잡성을 이해할 능력이 부족하다", "나에 대한 공정한 기사를 쓴 적이 없고 오직 부정적인 기사에 항상 거짓말이었다" 등으로 폄하한 뒤 "그럼에도 지능, 능숙함, 공정성을 갖춘 기자가 있다면 알려달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애틀랜틱은 재산을 잃고 몹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으며, 머지않은 미래에 문을 닫고 사라지기를 바랄 뿐"이라며 "이 잡지는 전혀 신뢰할 수 없고 저널리즘 관점에서 볼 때 출판을 중단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애틀랜틱은 미국 46대 대선판이 한창이던 지난 2020년 9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미군묘지 참배를 취소하면서 전사자를 패배자, 호구로 불렀다는 의혹을 처음 보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강력히 부인했지만, 파장과 역풍이 거세게 불면서 궁지에 빠졌고 결국 그 해 대선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패하며 정권을 넘겨줬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