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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전망치보다 0.6%P 하향…미국도 0.2%P ↓
대미 무역 국가 부진 예상…중국만 0.1%P 오른 4.8%
원·달러 환율, 외환위기 이후 최고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 달러, 엔화 다발이 쌓여 있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반에 고착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5%로 대폭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 여파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 따른 영향이다. 캐나다와 멕시코 등 대미 무역 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성장률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OECD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에 낸 전망치(2.1%)와 비교하면 0.6%포인트나 낮아진 수치다. 이번 성장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2.0%), 정부(1.8%), 한국개발연구원(KDI·1.6%)보다 낮고 한국은행(1.5%)과 같다.



OECD는 “한국의 성장세는 유지될 것이지만, 기존 예상보다는 완만해질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무역 장벽 확대와 지정학적·정책적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주요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지난해 12월보다 전반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폭(0.6%포인트)은 주요국에 비해 크다. 강한 성장세를 보였던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2.4%에서 2.2%로 0.2%포인트 낮아졌다.

관세율 인상에 따른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고 OECD는 설명했다. 유로존의 경우 지정학적·정책적 불확실성이 성장을 제약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1.0%로 낮췄다.

OECD는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해 12월 3.3%에서 3.1%로 0.2%포인트 낮게 잡았다. OECD는 “무역 장벽 강화와 지정학적·정책적 불확실성 증가로 투자·가계 지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캐나다·멕시코 등 대미 무역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성장률 하향 조정 폭이 더 가팔랐다. 캐나다는 2.0%에서 0.7%로 1.3%포인트, 멕시코는 1.2%에서 -1.3%로 2.5%포인트나 낮아졌다.

OECD는 이런 전망치는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산 상품에 4월부터 관세를 25% 추가 부과한다는 가정에 근거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4.7%에서 4.8%로 0.1%포인트 올랐다. OECD는 “관세의 부정적 영향이 정책 지원 강화로 상쇄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OECD는 하방 요인으로 세계 경제의 분절화 심화,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등을 지목했다. 상방 요인으로는 관세 장벽 축소를 위한 합의 등을 제시했다.

OECD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불확실성 확대, 교역비용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각국 중앙은행에 주문했다. 재정정책에 대해서는 “향후 재정 충격·지출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 규율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OECD는 “무역 장벽 확대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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