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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담배를 끊기 어려운 이유가 흡연자의 의지 부족뿐 아니라 '유전자'에 숨어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술을 더 마시고 운동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민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진은 13일 질병관리청의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 데이터에 등재된 국내 남성 4364명의 유전자를 연구한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라이프스타일 지노믹스'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니코틴 대사 관련 12개 유전자에서 총 1644개 '단일염기다형성'을 분석해 유전자 변이와 금연 성공률의 상관관계를 살폈다. 단일염기다형성이란 유전자 염기 서열에서 하나의 염기가 다른 염기로 바뀌며 생기는 유전적 변이다.

연구 결과 6개 단일염기다형성이 금연 성공 여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코틴 대사가 빠른 유전형이면 담배를 끊었을 때 금단 현상이 심해지는 것이다.

연구진은 환자의 '유전적 위험점수'를 계산해 금연 성공 가능성을 예상하고, 약물 치료·추가 상담 등 개인별 맞춤 금연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진은 또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주 평균 알코올 섭취량(219.8g)이 과거 흡연했던 사람(167.6g)이나 비흡연자(116.9g)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규칙적 운동을 하는 비율은 현재 흡연자(46.2%)가 과거 흡연자(62.2%)와 비흡연자(61.7%)보다 낮았다.

박재민 교수는 "서양인을 중심으로 했던 기존 연구에서 벗어나 한국인 맞춤형 금연 전략 수립 필요성과 기초를 제시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의의"라며 "한국인 특성을 반영한 유전체 연구 및 다양한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개발을 지속해 국민 의료비 절감과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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