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불황과 물가상승 속에 비상계엄으로 인한 정국 불안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월 수익이 백만 원도 안 되는 자영업자가 9백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특히, 지역에서는 핵심 산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버틸 희망조차 잃고 있다고 합니다.

김희건 영상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최한철/여수 낭만포차 운영]
"예전만 해도 여기가 상권이 엄청 잘됐었습니다. 사람 부딪혀서 서울 동대문처럼…. 지금은 정말 엉망입니다. 보십쇼. 사람이 안 다녀요."

국내 대표 관광지 여수. 급격한 물가 상승 탓에 전라도 밥상 다리가 휜다는 말도 옛말이 됐습니다.

[최한철/여수 낭만포차 운영]
"여수 같은 경우에는 딱새우가 유명한데 한 박스에 22만 원 하던 게 지금은 48만 원대로 올라왔습니다. (1월에는) 정말 50만 원도 안 남았습니다."

세계적인 석유화학단지 ‘여수산단’에 불어닥친 불황은 지역 자영업자들까지도 힘들게 하고 있는데요.

[조규영/여수 삼계탕집,장사 25년 차]
"대기업이 한 군데가 폐업하게 되면 남아있는 협력업체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분들이 우리 집의 고객들인데…."

자영업자들의 퇴직금 역할을 하는 ‘노란 우산 폐업공제금’은 2024년 사상 최대치인 1조 3,908억 원이 지급됐습니다. 그중에서도 대구는 폐업률 1위입니다.

[라제국/동성로 떡볶이 식당 33년 차]
"전국에서 대단했죠 거리가. 구름같이 이렇게 몰려든 그런 동성로 거리에…."

그런 동성로도 옛말. 운영을 중단한 백화점과, 비어있는 스타벅스 건물은 동성로 쇠락의 상징이 됐습니다.

[라제국/동성로 떡볶이 식당 33년 차]
"매출은 없지, 가겟세는 오르지. 폐업한 점방이 한 3분의 1은 됩니다."

자영업자의 고충은 코로나19 때부터 누적됐습니다.

[코로나19 당시 뉴스데스크 (2020년 3월 20일)]
“한 그릇 팔았다. <한 그릇 팔았나?> 한 그릇 파셨어요? <야, 너 축하한다.>”

[황분희/서문시장 국숫집 37년 차]
"(코로나 때는) 그래도 요즘보단 장사가 나았어요. 지금 나가면 전부 다 인사가 “아이고 장사 왜 이래 안 되나, 왜 이래 손님 없노” 그게 인사라."

[황분희/서문시장 국숫집 37년 차]
“12시가 다 됐는데 사람 하나 지나가는 사람 없고”

국수 배달을 따라가 본 한복 상가는 더욱 심각했습니다.

[황분희/서문시장 국숫집 37년 차]
“국수 왔어요”

[김경애/대구 한복 가게 20년 차]
"마수 못하고 간 사람이 반 좀 넘는다니까. 하루도 돈 구경 못 한 날이 많아."

작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국가 내란 사태는 가뜩이나 어려운 자영업자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조규영/여수 삼계탕집,장사 25년 차]
"TV만 켜면 몇 개월 동안입니까? 지금. 도와줄 사람도 없어요 현재는. 어느 때보다 그 어느 때보다…."

언젠간 나아질 거란 희망으로 버텨온 자영업자들. 이젠 버틸 희망조차 없다고 합니다.

[황분희/서문시장 국숫집 37년 차]
"(월 소득 100만 원) 미만이죠. 국수 한 그릇 마음 놓고 이렇게 잡수고 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니까 지금은. 장사에 대한 희망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취재구성 : 김희건, 김준형 / AD : 강로이, 권진명 / 디자인 : 조수진, 원초희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137 잇단 외국인 범죄에…제주경찰, 무사증제도 보완책 '고심' 랭크뉴스 2025.03.17
45136 [단독]"비트코인 ETF 출시 가능"…與, 운용사 '가상자산 투자' 허용법 발의 랭크뉴스 2025.03.17
45135 "의사 면허 하나로 대접받으려" 서울대 의대 교수 4명, 전공의에 일침 랭크뉴스 2025.03.17
45134 ‘토허제’ 풀린 강남 집값에…오세훈 “이상 조짐, 예의주시” 랭크뉴스 2025.03.17
45133 200억짜리 헬기 전소시킨 드론... 양주 군비행장서 충돌 사고 랭크뉴스 2025.03.17
45132 이재명, 尹탄핵 시위 중 숨진 당원 애도…"당신 뜻 이어받겠다" 랭크뉴스 2025.03.17
45131 [단독] "18년만에 리뉴얼"…‘롯데호텔 서울’ 재단장 들어간다 랭크뉴스 2025.03.17
45130 육군 무인항공기, 헬기와 충돌…인명 피해 없어 랭크뉴스 2025.03.17
45129 구제역 바이러스, ‘방역 울타리’ 넘어 확산한 이유 뭘까 랭크뉴스 2025.03.17
45128 확 달라진 이재용, 임원들에 '독한 삼성인' 주문 랭크뉴스 2025.03.17
45127 “대통령한테 미안해서” “경찰 때렸지만 고의 아냐”···서부지법 난입 피고인들 갖가지 주장 랭크뉴스 2025.03.17
45126 전현희 "결론은 尹탄핵 인용‥전원일치 조율 중인 듯" [고수다] 랭크뉴스 2025.03.17
45125 머리 빡빡 밀린채 다닥다닥…87억 주고 '갱단 지옥' 보낸 트럼프 랭크뉴스 2025.03.17
45124 경찰, 서부지법·헌재 협박 글 쓴 25명 검거‥14명 추적 중 랭크뉴스 2025.03.17
45123 MBK회장 소상공인 지원은 미봉책…"홈플정상화 1조6천억원 필요" 랭크뉴스 2025.03.17
45122 국회 외통위, 24일 전체회의…‘민감국가 지정’ 현안질의 진행 랭크뉴스 2025.03.17
45121 '김정은 도주로' 도심 땅굴 겨냥했다…로봇까지 동원된 한미훈련 랭크뉴스 2025.03.17
45120 ‘윤 파면’ 촉구 피켓 시위하던 60대 갑자기 쓰러져 사망 랭크뉴스 2025.03.17
45119 배우 이시영, 사업가 남편과 결혼 8년 만에 파경 랭크뉴스 2025.03.17
45118 “대통령한테 미안해서”“경찰 때렸지만 고의 아냐”···서부지법 난입 피고인들 갖가지 주장 랭크뉴스 202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