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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지난달 12일 송파구 잠실도,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일대 아파트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한 가운데, 다음날인 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부동산 중개소에서 인근 아파트 매물이 판매되고 있다. 국민일보DB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후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일대 아파트 거래량이 한 달 새 72% 늘고, 평균 매매가는 1억원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에선 6억원 이상 상승거래도 나왔다. 토허제 해제 영향이 “미미하다”던 서울시는 한 주 만에 “예의 주시” 입장을 내놨다.

서울 아파트 월별 거래량은 반년 만에 5000건을 돌파했고, 강남3구(서초·강남·송파) 과열이 노도강(노원·도봉·강북)에 영향을 미칠 조짐까지 보인다.

서울시는 16일 잠삼대청 일대 아파트 291곳의 거래를 분석한 결과, 토허제 해제 후 30일(2월 13일~3월 14일) 평균 가격이 28억2000만원으로 해제 전 30일(1월 14일∼2월 12일) 평균보다 1억원(3.7%) 올랐다고 밝혔다. 분석 대상을 ‘국민평형’ 전용 84㎡로 좁히면 평균 가격은 27억원으로 토허제 해제 전 평균 26억3000만원보다 7000만원(2.7%) 상승했다.

거래량도 토허제 해제 전후로 77건 증가(107→184)했다. 전용 84㎡는 19건(47→66) 증가했다.

가격 폭등 사례도 포착된다. 강남구 대치동 롯데캐슬 105㎡(1층)는 지난 5일 24억9000만원에 손바뀜해 직전 거래(18억1000만원)보다 6억8000만원 올랐다. 래미안대치팰리스 94㎡(5층)도 지난 8일 45억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보다 6억원 올랐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84㎡는 지난달 26일 30억원에 거래돼 직전 매매보다 1억5000만원 올랐다.

서울시 설명은 1주일 만에 온도차가 느껴진다. 서울시는 지난 9일 토허제 해제 전후 22일간 실거래 설명자료에서 “전용 84㎡ 거래량은 해제 전후 1건 증가(35→36건)했고, 평균 매매가격도 26억9000만원에서 27억1000만원으로 상승률이 미미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분석 기간을 토허제 해제 전후 8일만 넓혀도 거래량과 평균가격 급등이 두드러지자 “부동산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14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그동안 (토허제로) 인위적으로 눌러놨으니 오르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과도하게 오르면 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열 양상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20% 올랐다. 송파(0.76%) 강남(0.69%) 서초(0.62%)가 폭등한 것은 물론, 외곽 지역인 도봉(-0.02%→0.01%)과 강북(-0.02%→0.03%)이 상승전환했다. 하락에서 보합전환한 노원·중랑을 빼면 23개 구가 전주 대비 상승했다.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13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6537건) 이후 6개월 만의 5000건 돌파다. 신고일이 보름 가까이 남았음에도 벌써 전년 동월(2714건) 약 2배 가까이 상승했다.

한편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5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가 62%, 공인중개사 79% , 자산관리전문가(PB) 62%가 올해 주택 매매가격 하락을 전망했다. 다만 수도권에 대해선 부동산 전문가 54%가 상승을 전망해 부동산 양극화가 심화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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