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육아정책연구소 '영유아 사교육 연구'
"학업수행능력, 초기 제외하면 미미해"
"사교육 안 받은 아이의 만족도 더 상승"
"사교육, 학업성취 장기적 보장 어려워"
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한 어린이가 학원으로 등원하고 있다. 뉴시스


'4세 고시'(유아 영어학원 레벨 테스트)로 상징되는 영유아 사교육이 과열되고 있지만, 정작 사교육이 아동의 학업성취나 정서 발달에 유의미한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육아정책연구소는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과 발달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진이 2008년 4~8월 태어난 2,150명을 대상으로 아동의 지능이나 부모의 소득 수준 등
다른 변수를 통제하고 사교육의 독립적 효과만을 검증
한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3~5세 때 사교육을 경험한 학생들이 이후 초·중등 과정에서 보인 학업수행능력 수준 차이는 초기를 제외하면 미미했다. 특히 자아 존중감, 삶의 만족도 등 사회 정서적 측면에서도 사교육의 효과가 없었고,
오히려 사교육을 받지 않은 아동이 시간이 지날수록 삶의 만족도가 더 빠르게 오르는 현상
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 초등 1학년 아동 72명을 검사해 사교육 경험의 단기적 영향도 살폈다. 그 결과 사교육 경험이 언어능력, 문제해결력, 집행기능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학습 사교육 참여 개수가 많을수록 아동의 자존감은 떨어져 부정적인 영향
을 줬다.

다만
예체능 사교육에 대해선 일부 효과가 검증
됐다. 체육과 무용 등 신체 사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아동은 성실성과 타인 이해능력이 높게 나타났다. 또 예술 사교육에 참여한 경험이 많을수록 집중력 부진을 겪을 가능성이 낮게 나왔다.

연구진은 사교육이 아동의 학업 성취나 정서 안정을 장기적으로 보장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들은 보고서를 통해 "부모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목적은 자녀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거의 효과가 없고, 사교육 횟수·시간이 증가할수록 되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유아기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사교육을 할 필요는 없다"며 "오히려 주도적으로 자유롭게 놀고 부모와 함께하는 경험으로 시간을 채워나감으로써 아동의 성장·발달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유아 사교육기관은 총 8,761곳으로, 대체로 인구수에 비례해 분포했다. 수도권과 광역시에 사교육기관의 66% 이상이 집중됐고 시군구 중엔 서울 강남구가 277곳으로 가장 많았다.

연관기사
• 일곱 살도 늦다는 '4세 고시' 확산... '영어유치원'에 월 154만 원 쓴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31313530004701)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929 김새론 유족, 유튜버 이진호 명예훼손 고소 "김수현과 교제 자작극 아니다"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28 채솟값 너무 오르니 “중국산도 국산인 척” [취재후]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27 [단독]‘인간 병기’ HID 요원들도 “이건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계엄의 밤, 판교 정보사 100여단에선 무슨 일이?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26 수세 몰린 韓 OLED TV… 中 이어 日 소니도 ‘RGB LED TV’ 총력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25 2주 앞으로 다가온 공매도…외국인, 반도체 팔고 방산주 '줍줍' [이런국장 저런주식]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24 12·3내란으로 드러난 한국의 극우…“국힘에 상당 기간 영향력 행사”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23 ‘마라맛’ 그만, ‘슴슴한 맛’이 좋다…무해한 드라마·예능의 약진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22 오늘 아침 대부분 영하권…강풍·대설까지 [출근길 날씨]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21 “여기는 답이 없는 곳인데요”···준공후 미분양률 1위 대구 가보니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20 아침 영하권에 강풍 ‘꽃샘추위’…다시 외투 꺼내세요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19 [에너지 전쟁]④ “AI로 전력 수요 200배 증가”… 비상사태 선언한 美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18 백종원 ‘원산지 위반’ 일파만파… “어떻게 믿고 먹나” 불신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17 [재테크 레시피] 저금리 시대 4% 이자 주는 은행 신종자본증권 ‘주목’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16 "국공립어린이집을 들여와? 거지야?" 맞벌이 부모 눈물 짓게 한 '혐오 공화국'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15 한국은 4세 고시 영국은 3세 과외…"기가 막힌 어른들의 욕망"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14 [팩트체크] 우리나라 지하철 요금은 비싸다?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13 전세계 민주주의 알리던 방송, 트럼프 지시로 83년 만에 '침묵'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12 홈플 파장에 MBK회장 사재출연…김병주 재산 얼마길래[이충희의 쓰리포인트]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11 이재용 ‘독한 삼성인’ 주문…“‘사즉생’ 각오로 위기 대처해야”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10 [단독] “정보 너무 적다” “전원 단식하자” 당혹감 드러낸 민주 의총 new 랭크뉴스 202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