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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눈높이도 대폭 하향
다음주 엔비디아 주최 GTC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서울경제]

외국인이 2020년 이후 가장 긴 기간인 8개월 연속 삼성전자(005930)를 던지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좋아질 거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투심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와 달리 개인들은 외국인의 물량을 적극 받아내면서 삼성전자의 추세적 반등을 기다리는 모양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3일부터 14일까지 삼성전자(6120억 원어치)를 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 이후 이달까지 8개월 연속 삼성전자를 팔고 있다.

이는 지난 2020년 12월∼2021년 8월까지 9개월 연속 순매도 이후 4년여만에 가장 긴 기록이다. 당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증가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PC에 대한 수요가 둔화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이달에도 순매도로 마감하게 되면 역대 3번째로 긴 기록이다. 역대 1위(2006년 2월∼2007년 3월)는 14개월 연속 순매도이며 2위(2020년 12월~2021년 8월) 9개월 연속 순매도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 2조 원 순매도를 시작으로 9월 8조 6000억 원까지 순매도를 늘렸으나 점차 매도세를 줄여 지난달 2570억 원까지 순매도 규모를 축소했다. 그러다가 이달 들어 순매도액을 늘렸는데, 이달 14일까지 누적 순매도액(6120억 원)이 지난달 월간 순매도액(2570억 원)을 넘어섰다.



D램 등 레거시 반도체 수요는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부과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엔비디아 대상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이 지연되면서 여전히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HBM 매출 급감 및 낸드 업황 악화로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점도 부담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제시한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는 5조 2901억 원으로 작년 동기(6조 6060억 원)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실적 눈높이는 지난해 말 8조 5955억 원에서 이달 5조 원대로 39%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도 지난해 말 8만 1320원에서 이달 7만 3520원으로 10% 가까이 하향 조정됐다.

이와 달리 지난달 6290억 원어치를 매도한 개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2870억 원가량 순매수하며 ‘사자’로 돌아섰다. 1분기 실적이 저점이라는 점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달 17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주최 ‘GTC 2025’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HBM 공급 관련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발언이 나올 경우 본격적인 주가 반등이 시작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 저점 이후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고객사 메모리 재고 조정 마무리와 견조한 서버 수요로 전사 분기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현 주가는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 기준 0.88배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도 높다”고 밝혔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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