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미주리주 포플러 블러프에서 밤새 몰아친 폭풍으로 집들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돼있다. AFP=연합뉴스
강력한 토네이도와 국지성 돌풍이 밤새 미국 중서부와 남부를 강타해 하루 사이 최소 26명이 숨졌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토네이도가 미주리주를 휩쓸면서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아칸소주에서는 밤새 폭풍우로 인해 3명이 사망하고 8개 카운티에서 2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텍사스주 서북부 팬핸들 지역의 애머릴로에서는 모래폭풍이 몰아쳐 시야를 가린 탓에 잇달아 교통사고가 발생, 3명이 숨졌다. 이날 셔먼 카운티의 주(州)간 고속도로에서도 모래폭풍이 덮치면서 50여대의 차량이 충돌해 8명이 사망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플로리산트에 토네이도가 몰아쳐 파손된 주택 주변에 잔해가 널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허리케인급 강풍으로 인한 재산피해도 컸다.
오클라호마주에서는 강풍에 44개 카운티에서 총 130여건의 산불이 발생해 주택 약 300채를 포함, 689㎢ 면적을 태웠다. 해당 지역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바람은 트랙터 트레일러가 쓰러졌을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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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팬핸들 지역의 로버츠 카운티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85㎢를 태웠다.
폭풍우와 화재 등으로 전신주와 전선 등 설비가 파손되면서 텍사스, 오클라호마, 아칸소, 미주리, 일리노이, 인디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에서 총 20만여가구(상업시설 포함)가 정전됐다.
미 기상청(NWS) 산하 폭풍예보센터는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폭풍우 저기압이 주말 사이에 더 강하게 발달하면서 곳곳에서 다수의 심각한 토네이도와 야구공만 한 크기의 우박을 동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 중서부와 동남부 일부 지역에는 허리케인급을 넘어서는 시속 160㎞의 돌풍을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미주리주 고속도로에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있는 트레일러. AFP=연합뉴스
한편 앨라배마주와 미시시피주에는 가장 높은 등급의 뇌우 경보가 내려졌다. CNN은 이 뇌우 경보가 지난해 5월 이후 발령된 첫 고위험 뇌우 경보라고 보도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에서 3월에 이런 극단적인 날씨가 나타나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그 규모와 강도가 특히 크다고 설명했다.
미언론은 짧은 시간 동안 큰 피해를 낸 이번 폭풍우를 ‘괴물’ 폭풍우라고 표현했다.
아칸소·조지아 주는 지속되는 기상 경보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