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블루고스트, 지구에서 월식 관측 순간 달에서 찍은 반대편 사진 전송
지구가 태양 가려 다이아몬드 반지 모양 빛고리 만드는 장관 '생생'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 촬영한, 지구가 태양을 가린 개기일식 장면
[Firefly Aerospace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태앙과 지구, 달이 나란히 서게 돼 지구에서 개기월식을 관측한 순간, 반대로 달에서 봤을 때 지구가 태양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 개기일식이 나타난 희귀한 장면을 미국의 민간 달 탐사선이 포착했다.

15일(현지시간) 미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이하 파이어플라이)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 2일 달 표면에 성공적으로 착륙시킨 탐사선 '블루 고스트'가 전날(14일) 자정(미 중부시간)께부터 약 5시간 동안 개기월식이 진행될 당시 달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전송했다.

블루 고스트는 특히 지구가 태양을 완전히 가리면서 주위에 동그란 빛의 고리가 나타나 다이아몬드 반지(Diamond Ring) 모양이 연출되는 장관을 포착했다.

파이어플라이 측은 역사상 민간 탐사선이 달에서 이렇게 지구가 만든 개기일식을 촬영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지구에서 관측한 달의 모습(왼쪽)과 달에서 촬영한 개기일식(오른쪽)
[NASA X 게시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회사 측은 개기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블루 고스트가 계속해서 포착한 여러 장의 사진을 연결한 영상을 자사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이전까지 달 표면에 있는 우주선이 일식을 포착한 것은 단 한 번뿐이다. 1967년 아폴로 임무를 준비하며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달에 착륙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서베이어(Surveyor) 3' 우주선이 처음으로 지구가 만든 일식을 촬영했다.

블루 고스트 담당 수석 엔지니어인 윌 쿠건은 "블루 고스트는 처음으로 고화질의 개기 일식 이미지를 포착할 드문 기회를 가졌다"고 CNN에 말했다.

그는 이 우주선이 태양이 가려진 뒤 완전한 어둠 속에서 극도의 추위에 노출됐는데도 자체 예열을 통해 사진을 찍고 전송할 수 있었다면서 달성하기 매우 어려운 성과를 이뤄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기일식 때 거의 5시간 동안 어둠 속에서 작동하는 것은 달의 밤에 작동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며 "달의 온도는 섭씨 영하 100도 아래로 빠르게 떨어질 수 있고 전력을 공급할 햇빛이 없기 때문에 착륙선은 전적으로 배터리 전원으로만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이 우주선은 오는 16일에는 달에서 일몰 때 나타나는 지평선의 신비한 빛(lunar horizon glow)을 촬영할 예정이다.

지난 2일 달 표면에 착륙한 우주선 '블루 고스트'의 그림자
[Firefly Aerospace/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NASA는 블루 고스트에 탑재된 10개의 과학·첨단기술 장비도 잘 작동하며 달 표면에 대한 여러 새롭고 가치 있는 데이터를 전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우주선은 태양이 저문 직후 달이 밤을 맞아 어둠과 극히 낮은 기온으로 인해 작동이 중단되기 전까지 몇 시간 동안 더 '생존'할 예정이다.

블루 고스트는 지난 1월 15일 지구에서 발사된 뒤 한 달 반 동안 지구와 달 궤도를 비행하고 이달 2일 달 앞면의 북동쪽 사분면에 있는 대형 분지 '마레 크리시엄'(Mare Crisium·위난의 바다)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민간 기업이 달 표면에 착륙한 것은 역사상 두 번째였지만, 앞서 처음 성공한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오디세우스'는 착륙 과정에서 다리 하나가 부러져 넘어지면서 작동이 어려워진 바 있어 완벽한 성공은 블루 고스트가 처음이었다.

블루 고스트는 NASA의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프로그램의 하나로 달에 보내졌다.

NASA는 달 탐사선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민간 업체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개발하는 방식이 더 저렴하고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2018년부터 CLPS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

지난 2일 블루고스트의 달 착륙 과정 중계 모습
[NASA/Firefly Aerospace/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004 "삼성다운 저력 잃었다"...이재용의 꾸짖음은 통할까 new 랭크뉴스 2025.03.17
45003 [삶] "한국서 입양온 남편 생명 위험…제발 우리 가족 도와주세요" new 랭크뉴스 2025.03.17
45002 [속보] 민주당 “민감국가 지정 철회 촉구 국회 결의안 추진” new 랭크뉴스 2025.03.17
45001 與, 민주당에 '尹선고 승복 공식선언' 압박…"민란 선동 안돼" new 랭크뉴스 2025.03.17
45000 조갑제 “탄핵 승복은 윤석열만 하면 돼…이재명이 계엄 선포했나”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99 권영세 "탄핵 기각 시, 주도한 의원·정당 법적 책임 물어야"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98 [속보] 최상목 대행 “민감국가 지정, 한미 기술협력에 부정적 영향 없어야…미국에 적극 설명”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97 무면허 역주행하다 '쾅'…사고 내고 달아난 외국인 구속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96 이재명, 대장동 민간업자 재판 증인출석 않기로…신고서 제출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95 국힘 극우화 8년…두 번의 총선 참패와 윤석열이 ‘폭주 기폭제’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94 권영세 “이재명이 유력 대권 후보라 민감국가 지정”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93 백악관도 트럼프 취향 따라 화려하게…사방에 금장식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92 위기 속 이재용 일성…“생존의 문제 직면…위기 대처 자세 중요”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91 윤석열·김건희의 평행이론, '준사법기관' 검찰에 묻는다 [서초동M본부]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90 경호처, ‘국수본에 정보 유출 의심’ 부장급 간부 해임 의결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89 韓게임회사가 우크라 재건 계약 따낸 비결은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88 발달장애인 SNS 계정 악용해 4억원 뜯어 탕진한 20대 구속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87 "50만 명 다녀갔다" 자신감 붙자…日에 초대형 매장 낸 '토종 브랜드'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86 모수개혁만으론 '청년에 폭탄 돌리기' 못 막아...연금 구조개혁 시급하다 new 랭크뉴스 2025.03.17
44985 집값 떨어지긴 커녕 서울 34평 아파트 가격 평균 14억 3895만 원[집슐랭] new 랭크뉴스 202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