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국민대회’에 모인 윤대통령 지지지들이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김가윤기자.

무대 전광판에는 헌법재판관들, 야당 정치인의 이름과 나란히 “밟아” 구호를 담은 문장이 떠올랐다. 성조기와 태극기를 쥔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은 그를 따라 “밟아 밟아 밟아”를 과격하게 따라 외쳤다. 집회 현장 주변 도보에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나 안철수 의원 등의 얼굴을 펼침막에 새긴 뒤, 밟고 지나갈 수 있게 만든 ‘배신자 밟아밟아 존’까지 마련됐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15일 오후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등이 주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국민대회’(국민대회)가 서울 시청 일대에서 열렸다. 세종대로 500여미터를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간첩국회 우선해산’ ‘대통령이 옳았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헌법기관들에 대한 부정과 윤 대통령 계엄을 옹호하는 구호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 석방 뒤 자신감을 얻은 듯한 모습도 곳곳에 엿보였다.

무대 위에선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헌재의 재판 과정을 폄훼하며 각하를 외치는 목소리가 거셌다. 무대 위에서 한 참가자는 “대통령에 대한 사기탄핵을 신속히 각하시킬 것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재판관으로서의 자격조차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대통령 탄핵심판을 불공정하게 진행하고 있다. 내란죄 빠진 탄핵은 명백한 사기 탄핵”이라고 주장했다. 형사 처벌을 목적으로 한 형법상 내란죄와 헌정 질서 수호 의지를 가늠해 대통령직 수행 여부를 판단하는 탄핵 심판의 목적과 주안점이 다른데도, 무리한 주장을 거듭하며 헌재 판단에 대한 ‘불복’을 예고하고 나선 셈이다.

1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국민대회’에 설치된 배신자 밟아밟아존. 김가윤기자.

지난 8일 윤 대통령 석방에 고무된 분위기도 곳곳에서 감지됐다. 이날 집회에 참여하러 온 김아무개(45)씨는 “대통령 석방되고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영장은 완벽한 위법이다. 그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한다”고 했다. 서울 금천구에서 온 김아무개(81)씨는 “객관적으로 보면 틀림없이 각하다. 헌재에서 아무리 최악이라도 4대4는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서울 여의도에서도 국가비상기도회를 여는 등 서울 곳곳에서 집회를 이어간다.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은 저녁부터 헌법재판소 앞에서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후 4시부터 광화문 동십자각에선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전국 1700여개 시민단체가 모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100만 시민 총집중의 날’ 집회를 연다. 비상행동은 “3월 15일은 100만 시민,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인 민(民)이 내란수괴 윤석열의 파면을 명하는 날이 될 것이다. 사실상 파면이 확정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774 '얼마·어떻게' 빠진 MBK 사재출연…소상공인 기대 속 의구심 랭크뉴스 2025.03.16
44773 비쩍 마른 구준엽, 내내 울었다…폭우 속 故서희원 장례식 모습 랭크뉴스 2025.03.16
44772 어쩌다 일감 생겨도 몸값 싼 중국인만 찾아…"줄담배 태우다 집가죠" [르포] 랭크뉴스 2025.03.16
44771 이번엔 농약통에 사과주스 담아 뿌렸다, 백종원 또 위법 의혹 랭크뉴스 2025.03.16
44770 [단독] “헌재 정보 부족” “전원 단식하자” 초조함 묻어난 민주 의총 랭크뉴스 2025.03.16
44769 “수업 복귀자, 우리 동료 아냐”…교육부, 집단행동 강요한 건국대 의대생 수사 의뢰 랭크뉴스 2025.03.16
44768 尹석방 뒤, 조용해진 홍준표∙김문수…한동훈 엿새만에 '활동재개' 랭크뉴스 2025.03.16
44767 [현장] "다음 주말엔 집에서 편히 쉬고파"… '尹 탄핵 찬반 집회' 막판 총력전 랭크뉴스 2025.03.16
44766 '청년백수' 120만 명...'그냥 쉬는' 30대는 6개월 연속 최대치 랭크뉴스 2025.03.16
44765 ‘토허제’ 풀리자 강남 들썩… 대치동선 6억 이상 상승거래도 랭크뉴스 2025.03.16
44764 라틴계 주연 '백설공주' 실사판, 갖은 구설 속 '조용한' 시사회 랭크뉴스 2025.03.16
44763 '조물주 위에 건물주' 이젠 옛말?…손예진 '244억 강남 건물'도 텅텅 비었다는데 랭크뉴스 2025.03.16
44762 박찬대 “권성동 ‘헌재 승복’ 발언은 당연…‘헌재 파괴’ 의원 징계해야” 랭크뉴스 2025.03.16
44761 민감국가 지정, 보수 권력 핵무장론·계엄이 부른 ‘외교 대참사’ 랭크뉴스 2025.03.16
44760 페루 어부, 95일 표류 끝 극적 구조…"바퀴벌레 등 먹으며 버텨" 랭크뉴스 2025.03.16
44759 中정부 “자국 항암제, 키트루다보다 암 49% 줄여…제2의 딥시크 쇼크” 랭크뉴스 2025.03.16
44758 놀이공원 가면 '슬러시' 맨날 사줬는데…"8세 미만은 먹으면 위험" 왜? 랭크뉴스 2025.03.16
44757 SNS ‘뒷광고’ 2만2011건 적발 랭크뉴스 2025.03.16
44756 북마케도니아 나이트클럽 화재로 최소 51명 사망 랭크뉴스 2025.03.16
44755 중국산 콩으로 한국서 재배한 콩나물 원산지는…중국산? 국내산? 랭크뉴스 2025.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