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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이미지. 툴 제공=플라멜(AI 제작)

[서울경제]

우크라이나 군사정보부대(HUR) 소속 한 군인이 수류탄 폭발로 부상을 입고 지뢰밭에 갇혔으나 사흘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사연이 알려졌다.

13일(현지 시간)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군사정보부대 '아르탄' 소속 '코홀'이라는 코드네임을 가진 군인은 포위된 동료를 구출하던 중 위기에 처했다. 동료를 구해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귀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감시 드론은 배터리가 방전됐고 야간 투시경도 고장난 것이다. 방향을 잃은 코홀의 팀은 실수로 적진 300m 깊숙이 들어갔다.

러시아군과 교전하던 중 부하들에게 후퇴를 명령한 코홀은 수류탄이 쏟아지자 들판을 향해 달렸고 이내 의식을 잃었다.

의식을 회복한 그는 자신이 지뢰밭 한가운데 갇혔음을 깨달았다. 코홀은 "시간이 흐른 뒤 정신을 차렸을 때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적들이 내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고 회상했다.

코홀은 고막이 터지고 두개골과 몸통에 파편이 박힌 상태였지만 적과 아군의 총알과 땅에 묻힌 지뢰를 피할 방법은 천천히 기어가는 것 뿐이었다.

코홀은 72시간 동안 물 한 모금 없이 생존했다. 총격 소리를 방향 표시로 삼았고 5분 간격으로 짧은 수면을 취하며 방향 감각을 유지했다.

셋째 날 묘지 근처에서 호두 네 개와 물을 발견해 처음으로 음식을 섭취했다. 이후 발견한 진지에서 우크라이나어로 교신하는 소리를 듣고 아군임을 확인했다.

무전으로 자신의 호출 부호 '코홀'을 외치자 이미 그의 죽음을 애도하던 부대원들은 충격에 빠졌다.

아군 진지에 가까스로 도착했지만 안전지대까지 여전히 4km가 남아있었다. 총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그는 이동하는 방법을 선택했고 실종 일주일 만에 지휘부와 연락이 닿았다.

지휘소에 도착한 그는 곧바로 아내에게 전화해 "돌아오는 데 오래 걸려 미안해"라고 전했다. 이에 코홀의 아내는 "기어 나오지 않았더라면 내가 당신을 직접 죽였을 것"이라며 기쁨을 표현했다.

현재 코홀은 부대에서 신병 훈련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어떤 일이든 동기가 가장 중요하다. 동기를 알고 있다면 어떤 임무든 완수할 힘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우리 모두는 하나의 목표가 있다. 이 전쟁을 끝내고 아이들에게 맑은 하늘과 미래를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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