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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경영 위기 원인은 차입이자 떠넘긴 MBK에 있어”
김광일·조주연 홈플러스 대표, 14일 본사서 기자간담회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할인행사 안내문. /뉴스1

홈플러스 노조는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남(법원과 채권단)의 손을 빌려 홈플러스를 안락사시키려 한다”며 MBK를 제외한 직영 직원, 협력업체와 직원, 소비자,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비판했다.

13일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전날 발간한 ‘투기 자본 MBK의 홈플러스 먹튀 매각 시즌3 보고서’에서 “MBK가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 신청을 통해 경영에서 손을 떼고 홈플러스를 청산하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보고서에서 MBK가 블라인드 3호 펀드를 통해 홈플러스와 ING생명(오렌지라이프), 네파, 두산공작기계 등 국내기업과 중국기업(HKBN, 아펙스 로지스틱스), 일본 기업(타사키·아코디아골프)을 인수하거나 투자했으며, 오렌지라이프와 두산공작기계 등의 ‘대박 매각’을 통해 수조원의 이익을 남겨 홈플러스와 네파만 청산하면 천문학적인 성과급이 약속돼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홈플러스의 금융 부채 2조 원 중 메리츠금융그룹이 1조2000억원의 담보 채권과 61개 자가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환전환우선주(RCPS)는 국민연금(6000억원), 새마을금고(700억원) 등이 투자했다고 밝혔다. RCPS는 배당금 등으로 1조1000억원까지 증가했으며, 국민연금은 6000억원 중 3000억원을 배당금으로 회수했으나, 여전히 1조원 규모가 물려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사모펀드의 주된 전략은 구조조정으로 매매차익 극대화가 목표이고, 피인수 기업은 현금이나 자산을 약탈하기 위한 대상에 불과하다”며 “MBK는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자기 돈을 적게 쓰고, 홈플러스가 자기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빚과 이자 책임을 지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 “홈플러스 경영 위기의 원인은 포화 상태에 이른 마트 산업의 한계 때문이 아니라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발생할 수 없는 홈플러스 구조 문제 때문”이라며 “이 책임은 매입 당시 차입한 비용에 대한 이자를 홈플러스에 떠넘긴 MBK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홈플러스 마트노조는 사측과 ‘점포 매각 시 노사협의회를 거쳐야 한다’는 요구안이 담긴 올해 임금 협약을 맺었다.

올해 임금 협약의 주요 내용은 ▲평균 1.2% 임금 인상 ▲현장 경력 수당 신설 등이다. 점포 선임부터 매니저, 본사 선임부터 전임 직급의 임금이 1.2% 인상되며, 이외 직급은 성과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또 근속 기간에 따라 최대 25년까지 현장 경력 수당이 지급된다. 임금 인상분은 3월 급여부터 적용되며, 올해 1~2월 소급분도 함께 지급된다.

안수용 홈플러스 마트노조 위원장은 “기습적인 기업회생 신청은 노동자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반영한 것”이라며 “회생 과정에서 직원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광일(MBK 부회장)·조주연 홈플러스 공동 대표는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홈플러스 상황을 설명할 예정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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