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 못한 총장직 준 윤석열 위한 석방 지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지난 10일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한 직권남용 혐의 공동 고발장 제출을 위해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법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를 포기하고 석방을 지휘한 심우정 검찰총장에게 “함께 일했던 사람으로서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정말 한 번이라도 역사에 죄짓지 않는 바른길을 가길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이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심 총장은 기획조정실장으로 장관을 보좌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그를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심우정 검찰총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박 의원은 “대검에서 (오늘) 무슨 회의를 하느니 마느니 하는 언동이 있다”며 “또다시 검사장 회의와 부장 회의를 열어서 내일까지 (가능한) 즉시항고 기간을 넘길 생각인가”라고 심 총장에게 물었다.
박 의원은 “(심 총장의 석방 지휘는) 단 한 사람, 본인에게 생각지도 못한 총장직을 부여한 윤석열 그 한 사람만을 위한 석방 지휘였다”며 “심 총장에게 강력하게 촉구한다. 단 한 번만이라도 한 사람을 위한 총장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총장이 되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심 총장의 석방 지휘가 “검찰을 없애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천대엽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이 ‘검찰이 즉시항고해 상급심 판단을 받는 게 필요하다'고 언급한 점을 들며 “일선 재판부의 결정을 법원행정처장이 대놓고 비판할 수는 없지만 ‘(구속 취소) 결정은 잘못된 결정’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