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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전날 회담을 갖고 ‘30일간의 휴전’에 합의한 뒤 “이제 (휴전은) 러시아에 달렸다”면서 러시아를 압박했다. 크렘린궁은 휴전안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전황은 러시아군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 전에 진행한 공개 발언에서 “(미국 정부측) 사람들이 현재 러시아로 가고 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휴전의 절반가량을 달성했고 러시아가 멈추게 할 수 있다면 완전한 휴전이 가능하다”라면서 “(휴전되면) 다시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복잡한 상황이 있는데 한쪽(우크라이나)은 상당히 해결됐다”라면서 “우리는 영토 문제와 다른 것도 논의했다. 우리는 매우 상당하게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왜냐하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휴전 합의 시 약속을 지킬지 확신하느냐에 질문에 “이 주제와 관련해서 그와 아직 얘기하지 않았다”라면서 “우리는 일부 긍정적 메시지를 받았지만, 긍정적 메시지는 (현재의 심각한 상황을 고려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휴전 합의를 위해 러시아에 압력을 가하거나 제재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할 수 있다”라면서도 “필요하지 않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재정적으로 러시아에 매우 나쁜 조치를 할 수 있다. 이것은 러시아에 파괴적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평화를 바라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러시아, 전황 유리한데 휴전해야 하나

푸틴은 트럼프가 러시아에 유리하게 외교 정책을 재조정하고 지난달 28일 젤렌스키 대통령을 맹비난하는 등 지정학적 운명이 역전되는 상황에서 휴전 제안이 나와 셈법이 복잡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 “‘30일 휴전안’ 대로라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현재 위치에서 1800마일(2880km) 이상의 전선이 일시적으로 동결될 예정인데 현재 전황은 러시아군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 변수”라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은 12일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휴전안을 신중하게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앞으로 며칠 안에 진행된 협상의 세부 사항과 합의에 도달한 이해관계를 러시아에 알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의 정치 분석가 일리야 그라셴코프는 “푸틴이 전술적으로는 불리하지만 전략적으로는 유리한 휴전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이는 자신이 평화주의자임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랜드 코퍼레이션의 러시아 분석가 사무엘 샤랍은 “30일 휴전안을 러시아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에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12일(현지시간) 군복입고 쿠르스크 사령부 방문한 푸틴 대통령. AP=연합뉴스
이러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이날 녹색 군복을 입고 러시아군 전투 사령부를 방문해 우크라이나군에 점령된 쿠르스크 영토를 완전히 해방하라고 지시했다.

타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쿠르스크에서 적을 패배시키는 임무가 완수되고 최대한 빨리, 완벽하게 이 지역 영토가 해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쿠르스크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과 러시아군과 싸운 사람들은 테러리스트”라며 쿠르스크에서 잡힌 우크라이나군을 테러리스트로 취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경을 따라 보안구역을 만드는 방안도 고려하라고 제안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당초 주재하려던 정부 경제 회의를 업무 일정상 연기했다고 밝혔다. 쿠르스크 방문은 예정에 없던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이 쿠르스크 방문으로 30일 휴전안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에서는 휴전이 우크라이나에 재무장 기회를 제공할 뿐이라는 부정적 반응이 나온다. 러시아가 쿠르스크 영토를 완전히 탈환하기 전까지는 휴전하면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휴전안에 대한 미국의 설명을 들은 뒤 러시아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이날 브리핑에서 말했다.

러시아 서남부에 위치한 접경지 쿠르스크는 지난해 8월 기습 공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이 지역을 방문한 것은 우크라이나군의 침공 이후 처음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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